유한양행, ‘레이저티닙’ 통해 재도약하나…뇌전이 폐암환자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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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레이저티닙’ 통해 재도약하나…뇌전이 폐암환자 효과 확인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5.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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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0 포스터 발표 3건 채택…초록데이터 先공개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유한양행이 4년간 임상 시험 중인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의 가능성을 공개하면서 재도약 기회를 노리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이전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다.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및 EGFR T790M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에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달 말 미국임상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SCO 2020) 포스터 세션을 통해 레이저티닙 1/2상임상 관련 3건의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SCO 2020는 오는 5월 29일~31일까지 진행하는 권위적인 학술대회로,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형태로 진행된다. 여기서 유한양행은 ASCO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이저티닙의 임상시험 결과 초록이 공개, 그간 준비해온 성과들을 미리 공개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대한민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레이저티닙 독점권을 넘기고 공동개발하는 조건으로 최대 12억5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받았고, 기술수출 이후 얀센이 자체 개발 중이던 항암신약 ‘NJ-372’와 병용임상에 착수하면서 최근 3500만달러의 기술료를 추가 수령한 바 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상피세포성장인자(EGFR)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동양인의 경우 약 40%, 서양인의 경우 약 15%에 이를 정도로 동양인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먼저 공개된 첫 번째 초록의 내용은 임상1/2상 시험에서 2차 치료제로서 레이저티닙 240mg, 1일 1회 요법에 대한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 결과를 담고 있다. 기존 치료제에 저항성을 나타낸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 76명 중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ORR)에서 독립적 판독 57.6%, 연구자 판독에서는 72.4%를 보였다.

환자 2명에게는 완전 반응에 도달한 결과도 확인됐다. 투여 이후 질병이 악화되지 않거나 사망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통해 이상반응이 대부분 경증으로 평가돼 수용 가능한 안전성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두 번째 초록에서는  레이저티닙 20~320mg 용량을 투여한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뇌전이가 발견된 64명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를 담았다. 이를 통해 레이저티닙이 뇌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에서도 두개강 내 종양 치료효과가 있다는 우수한 중간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초록을 통해선 레이저티닙의 저항성 기전에 대한 임상유전학 분석 결과를 기존에 있던 T790M 돌연변이를 잃어버리거나, PIK3CA 돌연변이를 갖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유한양행의 세부적인 레이저티닙 임상결과를 오는 29일(현지시각) 학술대회 포스터 발표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주력사업인 처방약 시장에서 부진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레이저티닙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다”며 “세부적인 결과는 추후에 공개되겠지만 유한양행으로써는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중요한 찬스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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