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관리 소홀...부정선거 논란 자초한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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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관리 소홀...부정선거 논란 자초한 선관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5.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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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공개 전까지 투표용지 유출 사실도 파악못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채 무더기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채 무더기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4·15부정선거의 증거로 제시한 투표용지들이 경기도 구리시 선관위에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 관리를 소홀하게 해 부정선거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의 관리 소홀은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투표용지 유출 사실조차 민 의원 발표 뒤에야 확인했기 때문이다. 

13일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관리관이 투표소에서 투표가 끝난 후 남은 투표용지들을 봉투에 넣고 봉인용 테이프를 사용해 봉인하면 다른 투표 물품과 함께 봉투는 가방이나 박스에 담겨 개표소로 옮겨진다. 이후 개표 작업 동안 개표소 별도 공간에 임시 보관되고 개표가 끝나면 구·시·군 선관위가 창고 등에서 봉인 상태로 보관한다. 선관위 측은 언론에 "잔여 투표용지는 특별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는 한 선거 후 봉인된 것을 뜯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관위 설명만 들으면 투표용지 관리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민 의원측 이동환 변호사는 이날 SNS을 통해 "선관위 해명에 따르면 잔여 투표용지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구리시체육관 내 체력단련실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투표관리관이 투표가 끝난 후 지체없이 잔여 투표용지를 관할시·군·구 선관위에 송부토록 한 선거법 170조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선관위는 민 의원이 제시한 투표용지 출처에 대해 "해당 용지가 들어있는 가방을 개표소인 구리시체육관 내 체력단련실에 임시 보관했지만 성명불상자가 용지 일부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민 의원이 제시한 투표용지 일련변호를 확인해 구리시 수택 2동 제2투표구 잔여 투표용지 중 분실된 6장의 투표용지라고 밝힌 뒤 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나를 경찰이나 검찰이 조사한다면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는 말"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수호 제단에 기꺼이 내 피를 뿌리겠다. 나를 잡아가라"고 했다. 이를 두고 선관위의 관리 소홀이 부정선거 논란을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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