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가구 2强, 2분기 쇼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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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가구 2强, 2분기 쇼크 대비해야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5.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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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현대리바트,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록
이태원發 코로나19 쇼크에 2분기 전망 ‘혼돈’
한샘 상암 사옥(왼쪽)과 현대리바트 용인 공장. 사진=각사 제공
한샘 상암 사옥(왼쪽)과 현대리바트 용인 공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가구업계가 지난 1분기 뜻밖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시장침체를 뚫고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발생할 소비 시장 변화에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가구업계 쌍두마차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침체 우려를 이겨낸 모양새다. 한샘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1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93억원,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0.4%, 18.7%씩 늘어난 수치다. 

두 업체 모두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B2B사업에서는 현대리바트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B2B사업 매출액은 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6% 상승했다. 한샘도 1172억원(1.6% 증가)을 기록해 소폭 성장에 성공했다. 

한샘의 경우 대리점 중심의 사업구조가 다소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리모델링‧부엌가구 부문의 KB Agencies KB대리점과 인테리어 가구 부문의 플래그십 직매장에서 매출액이 각각 10.2%, 15.9%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시선을 덮어냈다. 지난 2월 중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불과 10여일 만에 확진자가 900명으로 증가한 상황 속 3월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실제 업계 한 관계자는 “1‧2월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3월부터는 일부 매출이 정체되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부터 점차 확진자 수가 누그러들면서, 다시 성장 기대감을 키워나갔다. 다만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대면(언택트) 맞춤형 전략을 통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주장과 소비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대면 추세에 따른 신장 근거로는 지난 1분기 온라인 사업 성과가 꼽힌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1분기 온라인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25%씩 성장했기 때문이다. 두 업체 모두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몰을 구축하는 등 시장 변화에 발 빠른 대응을 마쳐 이뤄낸 성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3월 발생한 성장세 정체가 한샘과 현대리바트에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재발할 경우 2분기 시장은 1분기와 달리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주장이다. 직영점 등 판로에서 발생할 수익들이 온전히 그 회사의 온라인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는 온라인 투자를 강화하는 등 시장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결국 주요 사업의 흥행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엇갈릴 것”이라며 “현대리바트의 경우 B2B 사업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리점 등 직접대면 부문에 강한 한샘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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