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상을, 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는 '방구석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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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상을, 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는 '방구석 영화관'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5.13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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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세계 최초 망한 영화 리뷰 '영화걸작선'의 유튜버 "거의없다". 거침 없는 말솜씨와 시원시원한 크리에이터 스킬이 좋은 영화 걸작선과 삶을 귓가에서 들려주는 책 <방구석 영화관>이 나왔다.

이 책에는 영화유튜버가 되는 방법이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돈을 버는 방법은 눈꼽만큼도 들어 있지 않다. 영화를 고르고 보는 방법에 대해서 팁을 준다거나 하는 내용 또한 없다.

이 책의 목적은 그저 우리의 시선을 영화 속, 조금 더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데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작된 생각의 범위를 영화 밖으로까지 조금 넓혀간다. 너무 깊이 들어가지도, 범우주적으로 확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흥미로운 곳까지만 들어가서 재미있는 곳까지만 확장한다.

‘영화는 어떻게 우리를 위로하는가’ ‘인간의 결핍과 행복’ ‘영화로 시대를 바라보기’ ‘장르 영화의 근본부터 수많은 클리셰까지’ ‘영화와 사랑’ ‘영화로 떠나는 여행’ ‘삶의 가치와 행복’ 그리고 ‘영화유튜버를 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등의 주제를 담은 영화가 눈앞에서 영상처럼 펼쳐진다. 

가벼운 B급 감성이 거리낌 없는 호방한 표현으로 줄줄 흘러나오지만 저렴한 언어로 포장했을 뿐 가볍지 않다. 깔깔거리며 신나게 읽다가 문득,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가볍게, 심장에 쿵, 소리를 내면서....

 지은이 거의없다(백재욱)는 대학에서 법 공부를 했다. 공부한 게 아까워서 고시 공부도 해봤는데, 거기까지 가서야 지금까지 애써 외면하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다. ‘이 길이 아니었다’는. 그렇다고 다른 길을 찾고자 적극적으로 살았던 건 아니다.

‘이렇게 살면 망하는 지름길인데?’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할 정도로 되는 대로 살다가,  영화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 영화유튜브라도 한번 해볼까? 다른 유튜버 만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한번 해봤다. 했더니, 꽤 잘됐다.

나중에 깨달았는데, 골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거기에 영상을 붙이는 일에 적당한 재능이 있었다. 함께 깨달은 사실은 인생이 의외로 재미있다는 것이고, 그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 지루한  인생을 달래준 건 영화였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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