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수익원 창출 위해 해외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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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수익원 창출 위해 해외진출 박차
  • 전수영 기자
  • 승인 2013.04.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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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영역 다각화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 노력

▲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얀부 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정유공사 현장에서 대림산업 직원들이 설계도를 보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제공>
[매일일보] 건설사 주주총회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그 속에서도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건설사들은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외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기도, 새로운 인물을 이사진에 선임하기도 했다.

국내시장 확대보다는 해외로 나가자

많은 건설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이미 국내 건설시장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에는 경쟁이 치열해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직은 미개척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110억달러로 세웠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중동지역 외에도 아프리카, 중남미, 독립국가연합 등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전 세계 곳곳에 쌓인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신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해외사업 확대를 올해 사업목표로 세웠다.

지난달 23일 열린 제13기 주총에서 서종욱 사장은 해외사업 확대와 EPC 역량 강화 등으로 올해 16조원 수주와 매출 9조3000억원, 영업이익 423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38억불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이미 3억5758만달러(4월 5일 해외건설협회 기준)의 실적으로 올려 대우건설의 해외수주는 목표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 90억달러에서 35% 증가한 130억달러로 세웠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겠다는 세부적인 실천방안까지도 준비했다.
지난해 해외수주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GS건설은 명성을 되찾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내지 못했던 성과까지 합쳐서 내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22일 열렸던 제44기 주총에서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는 수주 12조원, 매출 10조6000억원으로 설정했다”며 “202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 확대와 함께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초 SK건설과 함께 21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정유·석유화학플랜트 건설 공사를 수주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진출한 오일샌드 분DIRK 올해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향후 해당 분야에서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양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한 공사를 수주하는 것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한화건설도 올해를 글로벌 건설사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 3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연말까지 1위 자리를 놓고 현대건설과 각축전을 벌일 만큼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한화건설은 수주 4조3000억원, 매출 4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2015년까지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 수조로 채운다는 목표다.

현대엠코는 창립 10년 만에 매출 3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엠코는 이 같은 성적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건축·토목부문에서 외부수주를 확대해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대외수주 극대화 외에 신성장동력사업 발굴, 업무 수행능력 향상 등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해 회사의 내실을 기하고 동시에 그동안의 성과를 심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업영역 넓혀 매출 다각화 노려

건설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 말고도 사업영역을 넓혀 신규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병행한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 일부를 변경해 환경오염방지시설업, 환경오염방지시설의 설계, 시공 및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업 등으로 넓혔다. 이는 해상풍력, 신재생에너지 원료사업 참여 등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이전 사업영역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의 HRSG사업부문을 양수하면서 발전설비, 제철·제강설비, 해양설비, 담수설비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였다. 두산건설은 이를 통해 플랜트 영역을 더욱 확대해 해외에서 매출을 크게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두산중공업은 주총에서 Water BG 사업 수행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설비, 담수설비의 설치 및 개보수와 폐기물처리설비, 폐수처리설비의 설계자문, 설계시공 및 처리사업 등을 포함시키며 정관 사업목적을 변경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수(水)처리 부문을 더욱 강화시켜 이미 구축한 사업영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2022억원의 적자를 보며 흑자에서 적자구조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는 물·환경 관련 설비의 설계, 제조, 판매, 시공 및 운영업,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였다.

한라건설은 연초에 ‘위기는 기회’라는 판단 하에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목표를 세운 직후 코트디부아르에서 2000억원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고, 아제르바이젠에서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오피스빌딩 공사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먹는 샘물의 제조, 가공, 판매업을 추가해 먹는 샘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또한 고속도로 휴게업과 기업인수 및 합병 주선업도 정관의 사업목적에 포함시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계룡건설도 신재생에너지 설비 및 설치전문기업 관련 사업, 에너지절약전문기업 관련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키며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우건설이 리비아 벵가지 지역에 건설한 복합화력발전소 모습 <사진=대우건설 제공>

인사는 만사…유임과 교체 엇갈려

올해 건설사 주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인사다.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유임시키는 건설사가 있는 반면 건설경기 침체 돌파를 위해 이사진을 교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현 정수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안정화를 꾀했다. 여기에 사외이사 4명, 감사위원 4명도 모두 재선임하며 정 대표이사에 힘을 실어줬다.

이는 국내·외 경제 위기 속에서도 2년 연속 매출액 10조원 돌파, 시공능력평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체력을 키운 정 대표이사의 공을 인정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그동안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우건설도 내실 다지기에 힘썼다. 김형종 한국산업은행 사모펀드본부 본부장을 이사로, 정선태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현 체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림산업도 김윤 부회장과 함께 5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을, 감사위원 3명 중 2명을 재선임하며 김 부회장 체재를 공고히 했다.

이와는 다르게 GS건설은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기존 박정원·최종일 대표이사 체제에서 송정호·최종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고 더불어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신규선임하며 유동성 위기탈출의 의지를 드러냈다.

금호산업도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을 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 3명도 모두 신규 선임하며 부진 탈출을 노렸다.

실적 개선 속 배당한 건설사 많아

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실적을 낸 건설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배당을 결의했다.

이 중 현대중공업은 주당 2500원의 배당을 결의해 배당으로만 1532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뒤를 이어 두산중공업이 주당 750원, 현대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삼성중공업은 주당 500원, GS건설·한진중공업은 주당 250원, 한라건설은 주당 1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은 주당 100원을 결정하였다.

하지만 한라건설의 경우 지난해 22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하기로 결정해 각각 6148억원, 231억원의 손실을 입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두산건설, 경남기업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대우건설·금호산업·계룡건설 등은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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