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시정 방향만 있고 ‘알맹이’ 없는 세종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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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시정 방향만 있고 ‘알맹이’ 없는 세종시 브리핑
  • 이길표 기자
  • 승인 2013.04.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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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세종특별자치시가 하는 브리핑은 ‘광역자치단체’의 수준이 아닌 시골에서 반상회를 연상시킨다. 홍보할 내용도 없는데 정례 브리핑이라 억지로 한다고 할까.

세종시가 11일 내놓은 브리핑 보도자료는 ▲성숙된 주민자치기능 활성화 ▲제1회 세종축제 추진 방향 ▲자주재원 확충 강화 방안이다. 평소에도 세종시의 발전 방향보다는 주로 자질구레한 홍보자료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자들은 브리핑실에 가기는커녕 설명 도중 “이만 끝내자”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알맹이 없는 내용을 들으나마나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세종시 브리핑실은 세종특별자치시 위상에 걸맞게 언제나 만원이다.

언뜻 보면 북적거리고 활기차 보이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브리핑이 시작되면 기자가 없더라도 행정업무에 관련한 실과장과 공무원 등이 배석하면 빈 공간을 채운다.

▲ 이길표 세종특별시 취재본부장

그럼에도 세종시 만큼 기자들이 브리핑에 의존하는 자지단체도 드물 것이다.

세종시가 진정으로 시민들에게 시정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면 먼저, 세종미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책임분양 동의 안에 대해 설명이 먼저다.

그렇다고 세종시가 브리핑을 통해 시정방향을 제시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아니다.

세종시가 브리핑을 통해 시정을 시민에게 알릴 계획이라며 광역자치단체의 수준에 맞는 세종시의 중장기 발전방향 등을 설명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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