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시장상인회장에 ‘뒷돈’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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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시장상인회장에 ‘뒷돈’ 사실로…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3.04.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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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상인회장, 창원전 신관 합의로 상생협약체결 후 추가 금품 받아내”

[매일일보]경남 창원 상남시장 상인회장의 시장발전기금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창원중부경찰서가 긴급체포한 상인회장 오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 롯데백화점 창원점과 인근 전통시장 상인회가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이면 합의를 맺은 사실을 밝혀냈다.

11일 창원중부서에 따르면 오 씨는 인근의 다른 전통시장 3곳과 연합해 백화점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서 받은 시장발전기금 6억5000만원 외에 자신이 몰래 만든 상인회 명의 계좌로 3억5000만원을 더 받아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창원 상남시장 상인회는 시장 인근에 들어설 롯데백화점 창원점의 신관 개관을 반대하다가 지난해 말 롯데 측과 상생협력계획서를 체결하고서는 개관을 수용했지만 신관 개관을 끝까지 반대했던 시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상인회장이 개인적으로 대가를 받고 신관 개관에 합의해줬다’는 진정을 경찰에 접수했다.

오 씨는 협약체결 후 “상남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점포가 훨씬 많다”며 추가로 돈을 요구했고, 롯데백화점은 오 씨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식 합의한 발전기금 외에 3억5000만원을 따로 지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오 씨와의 이면합의로 다른 상인회는 모르는 뒷돈을 건넨 롯데 측은 “오씨가 제시한 두 개의 계좌가 모두 상인회 명의여서 개인적으로 챙길 줄은 몰랐다”며 “10억원 모두 정상 회계처리한 만큼 뒷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 씨는 이렇게 따로 챙긴 돈 가운데 기프트 상품권 구입에 1억5000만원, 술값으로 100만원을 쓰고 나머지를 개인계좌에 보관한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오 씨는 이면합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 8일 롯데백화점을 찾아가 3억5000만원을 돌려줬다. 경찰은 오 씨가 3억5천만원을 돌려주긴 했지만 그 전에 이미 일부를 사용하는 등 횡령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있다.

오 씨는 경찰 조사에서 ‘6개월쯤 뒤에 이 돈의 존재를 상인들에게 공개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따로 챙긴 돈 가운데 1억5천만원으로 상품권을 구입한 이유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비대위 관계자는 “오 회장이 백화점 신관 개관에 일방적으로 합의해줘 다수의 시장 상인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 지난 2월 업무상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라며 “상생협력계획 체결 과정에서 추가 의혹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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