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고3 등교수업 일주일 연기요청 입장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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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고3 등교수업 일주일 연기요청 입장문 발표
  • 백중현 기자
  • 승인 2020.05.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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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예정된 고3 등교 연기하고 확진 추이 관망 후 최종판단을 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마친 5일부터 2주 지난 이달 20일 등교여부 판단해야 “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11일 고3 등교수업 일주일 연기를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저희는 목전에 맞이했던 등교수업을 잠시 미뤄야 합니다. 아직 지역감염의 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우리 서울교육 학부모님을 비롯한 모든 국민께서 조금 더 힘을 모아 주십시오.

지난 5월 4일 교육부가 발표한 순차 등교 일정은 심각 단계로부터의 코로나 위기의 완화 및 '생활 속 방역'으로의 전환을 전제로 하여 짜인 것입니다. 당초 오늘 발표될 예정이던 서울시교육청의 후속대책 발표도 그것을 전제로 하여 수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급증으로 인하여, 코로나 사태는 다시 크게 확산될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오늘 예정된 등교수업 대책 발표를 미루고 코로나의 재확산 추이 및 정부의 지침 변경을 지켜보고, 등교수업의 순차적 연기를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후속 대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교직원 및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왔습니다. 여기서 등교에 따르는 여러 가지 보완대책에 대한 요구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대책의 중심에 ‘건강’과 ‘생명안전’을 두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수업의 양’보다도 학생들의 안전이 더욱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동의해 주셨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방역의 최전선이 아닌, 최후방에서 보호받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의 재확산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추이가 지속된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5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확진 추이를 관망한 다음에 최종판단을 해야 합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친 5월 5일로부터 잠복기인 2주가 지난 5월 20일에 다시 등교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등교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정부에 건의하고자 합니다. 만일 정부가 등교 결정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코로나 확산의 유동성을 고려하여,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 등의 다양성을 현재보다 더 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랜 기간 아이들이 가정에서 건강하게 학습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해주신 학부모님들의 따뜻한 보살핌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원격수업의 원활한 운영과 등교수업 준비를 위해 고생하신 교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육청은 우리의 미래인 우리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중심이 되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시 교육감 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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