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병원·콜센터 등 ‘2차 감염’ 비상…“우려했던 최악의 상황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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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병원·콜센터 등 ‘2차 감염’ 비상…“우려했던 최악의 상황 터졌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5.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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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클럽·청년층 악재 겹쳐…방문자 신변노출 우려해 숨기기도
신변확인 안된 외국인 ‘깜깜이’ 감염자로 지역사회 활보 가능성↑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병원과 콜센타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 가운데 간호사, 군인, 콜센터 근무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 내 또 다른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사례의 경우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서울 △철저하게 밀폐된 공간인 클럽 △활동 반경이 넓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집단감연 사례이기 때문에 그간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을 모두 갖추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확진자 중 가족, 지인, 동료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전까지 집계된 클럽감염 확진자 54명 가운데 11명(20.37%)은 확진자의 접촉자였다.

문제는 클럽 방문자 대다수는 활동성이 높은 20∼30대로 직장이나 모임 등에서 코로나19를 재전파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려면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야 하는데 클럽 특수성으로 인해 방문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진단검사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점이 골칫거리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파사례가 개별 감염에 그치지 않고 감염자들이 소속된 집단에도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문제가 더 확대될 시 통제 불능한 사태까지 초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경기 성남시의료원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되자 ‘병원 집단감염’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해당 병원은 수술실을 폐쇄, 의료원 직원 520명 전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콜센터 직원 1명도 이태원 클럽 방문 후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1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구로구콜센터에 이어 또다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방부도 비상이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하사 1명과 접촉한 간부 1명, 병사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사이버작전사령부 부대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다. 사이버작전사령부 외에 육군 직할부대에서도 대위 1명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됐다.

이외에도 확진자 중 대형 백화점 직원도 있다. 확진자들이 밀폐된 공간인 노래방, PC방 등을 방문한 사례도 확인됐다.

정기석 한림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클럽 집단감염은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20∼30대 젊은 층뿐 아니라 나이가 많은 취약한 연령층에도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이태원에서 시작된 불씨가 지역사회 내 큰불로 번지지 않게 하려면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황금연휴 기간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클럽 방문기록은 있지만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심지어 문제의 클럽을 방문한 외국인의 경우도 신변확보가 어려워 깜깜이 감염자가 지역사회를 활보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주점 5곳을 방문한 사람은 5517명에 달한다. 이는 해당 업소 방문자 7222명 가운데 중복 인원 1705명을 제외한 숫자다. 전날까지 완료한 전수조사에서는 1982명이 전화번호 허위 기재 등으로 연락 불통인 상태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카드사용 내역 등을 추적하고 방문자들의 자진신고를 촉구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가운데는 성소수자가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에 갔다는 비난여론이 커지면서 방문자들은 신분 노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문제가 된 ‘특정 클럽’에 갔었다고 말하지 마시고, 그냥 이태원 일대의 유흥시설에 방문했다고만 말씀하시면 보건소에서 추가 질의 없이 바로 무료로 검사해드린다”며 적극적인 검사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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