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공데이터와 시민개발자의 힘
상태바
[기고] 공공데이터와 시민개발자의 힘
  • 신신애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데이터기획팀장
  • 승인 2020.05.10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신애 NIA 공공데이터기획팀장
신신애 NIA 공공데이터기획팀장

[신신애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데이터기획팀장] 지난 3월 27일 한국, 일본, 대만 아시아 국가의 시빅해커(Civic Hacker, 시민개발자)들이 온라인 영상회의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각국의 시빅해킹 사례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국은 코로나19 현황 및 공적마스크 데이터를 활용한 앱과 웹 서비스 개발 사례를 발표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빅해커란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이 시민 자격으로서 공공의 문제를 직접 풀어나가는 사람들이며 시빅해킹은 시민들이 새로운 도구와 접근 방법을 활용하여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도시 또는 정부시스템을 개선시켜 나가는 세계적인 사회 운동을 말한다. 특히 열린 정부 차원에서 공공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메르스 확산이 시작되자 언론 보도와 정부 브리핑 자료 등을 통해 확인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상황을 지도 기반으로 알려주는 ‘메르스 확산지도’와 대한민국 세출 데이터를 활용하여 세금이 어떤 분야에 얼만큼 쓰이는지 알 수 있는 'Where Does My Money Go?'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시빅해킹 사례이다.

최근 시빅해킹 힘의 절정을 보여준 것은 공적마스크 앱‧웹 서비스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공적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정보화진흥원을 통해 공적마스크 판매 현황 데이터를 개방했다. 시민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하여 100여종이 넘는 다양하고 편리한 마스크 앱‧웹을 개발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많은 시민개발자들이 공익 목적으로 서비스 개발에 참여했다. 공적마스크가 어디에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는지 알 길이 없었던 시민들은 공적마스크 앱·웹을 이용해 마스크를 찾아 다니는 불편함이 대폭 줄었고, 공적마스크 정책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놀라운 것은 데이터 개방 결정에서 서비스까지는 채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정부는 시민과의 관계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가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려 하지 말고 시민개발자와 협업해야 한다. 이때 협업을 위한 중요한 매개체는 공공데이터이다. 정부는 자료와 정보를 통계, 그래픽 처리 등으로 가공하여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료와 정보의 근거가 되는 원천 데이터를 그대로 시민들이 직접 활용하기 쉽게 개방해야 한다. 정부 브리핑과 자료에 사용된 원천 데이터도 마찬가지이다. 정부가 데이터를 개방하면 시민 개발자들은 언제든지 빠르게 이용자 관점에서 분석하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공공데이터를 통한 시민개발자와의 협업,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꼭 필요한 노력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