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권유했다는 박수현, 임종석 정계 복귀 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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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권유했다는 박수현, 임종석 정계 복귀 군불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5.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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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통일운동 벌써 싫증 났나 보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월 10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월 10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정치로 다시 돌아오라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 임 전 실장은 2019년 총선 당시 여권 내 실세였음에도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권에서 멀어졌다가 최근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통일운동이 벌써 싫증 났나 보다"며 거친 비난을 퍼부었다.

박 전 대변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 전 실장의 갑작스러운 총선 불출마 선언의 배경에 자신의 조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 조문으로 부산에서 만난 두 사람은 밤새 문재인 정부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박 전 대변인이 "실장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했고 임 전 실장은 "형 고맙습니다. 저도 고민하는 게 있는데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2주일쯤 지나 임 전 실장이 총선 불출마 결정을 밝히고 이후 전화로 "형, 저 잘했지요"라고 말했다고 박 전 대변인은 전했다.

박 전 대변인은 "그의 결단으로 586도 청와대 참모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그들의 길을 갈 수 있었고 21대 국회에 19명의 청와대 참모들이 국회의원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면서 임 전 실장에게 다시 제도권 정치로 돌아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말은 우리가 그날 밤 나눈 대화의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며 "총선 불출마라는 피 한 방울의 헌혈이었으면 충분하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그가 말한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것은 '총선 불출마'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불출마 선언 이후 공개활동을 피해오다가 최근 다시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21일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연설자로 나섰고 2월에는 UAE 행사 등에 참여했으며 이번 총선에서는 적극적으로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 동참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드디어 공습경보 해제. 숨어있던 구멍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라며 "권력이 검찰을 완전히 장악하자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당시 진 전 교수는 임 전 실장의 깜짝 총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 '검찰 수사를 피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임 전 실장이 총선 불출마 선언 당시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한 것을 두고 "통일운동이 벌써 싫증났나보다"고 비꼬는 등 수위 높은 비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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