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네버엔딩 공방...공생 발전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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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네버엔딩 공방...공생 발전 ‘무색’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3.04.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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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뒤로하고 디스플레이․가전분야서 잇따라 마찰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가전 시장의 양대축인 삼성과 LG가 사사건건 마찰을 빚으며 끝 모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레드(OLED) 관련 특허 분쟁 합의를 위한 협상테이블을 마련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또 다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날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LG측은 “혐의가 사실이라면 자사를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호도해 온 경쟁사(삼성디스플레이)의 행태는 ‘뭐 뭍은 개가 겨 뭍은 개를 나무랐던 꼴’”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삼성 측은 “오히려 기술 유출을 걱정하지 다른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가전분야에서 삼성과 LG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앞서 지난 2월 시작한 에어컨 방송 광고에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자막을 넣은 것을 두고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1위는 자사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었다.

방심위는 삼성전자가 시장조사기관의 영문 보고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소매점’을 ‘가정용’으로 오역한 것이라며 가장 낮은 수준의 심의 조치인 ‘의견 제시’를 내렸다.

이를 두고 삼성은 “어쨌든 ‘국내 1위’ 표현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뜻”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LG는 밤심위의 조치가 기존 광고에 하자가 있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냉장고 용량 문제에 대해서도 양사는 극도의 긴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LG전자를 겨냥해 ‘냉장고 용량 비교실험 광고’를 유튜브에 올리자 LG측이 100억원대 소송을 낸 데 대해 삼성이 지난달 500억원 규모의 맞소송을 제기한 것.

LG전자는 삼성이 자의적 실험을 정부 규격에 따른 것처럼 광고했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은 LG가 ‘도를 넘는 대응’으로 자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반박한다.

이 외에도 지난달 삼성전자가 뉴욕에서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광고를 펼칠 당시 LG전자가 비슷한 형태의 광고를 삼성 광고판 바로 위에 설치해 찬물을 끼얹는 등 치킨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다양한 가전분야에서 1,2위를 다투는 업체”라며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불필요한 분쟁을 중단하고 진정한 대승적 합의를 이루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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