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당선자 총회서 '김종인 비대위'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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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당선자 총회서 '김종인 비대위' 격론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4.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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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김종인 비대위로 가자" vs 젊은층 "안된다. 밤샘토론하자"
미래통합당 서병수, 정진석, 주호영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서병수, 정진석, 주호영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28일 한자리에 모여 당 진로를 놓고 치열한 격론을 벌였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로의 전환 문제를 두고 당선인간 이견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이날 통합당 전국위원회가 '김종인 비대위'을 승인하기는 했지만 출범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전국위 개최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는 84명의 당선인 중 78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총회는 초선과 중진의원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김종인 비대위'를 두고 열린 비공개 토론에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3선 김태흠 의원은 총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전국위를 미루고 당선인 총회에서 가능한 모든 부분을 결정하자고 말했다"며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국회 일만 하는 것이 좋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또 3선 장제원 의원은 "(의견이) 반반이었다. 중진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로 가자는 것이었고, 젊은 분들은 '안된다, 당선인 총회에 전권을 맡겨서 밤새더라도 의논하자'라는 의견이 나왔다"며 "비대위 추인을 강행하면 시끄러울 것 같다"고 전했다.

심 권한대행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현역 의원들의 의견도 소중하다"며 "전당대회에서 결정할 사안을 당선인 총회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총회 시작에 앞서 표출되는 이견을 무마하려는 모양새였다. 그는 "더는 갈등과 분열이 되풀이되는, 그래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자리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위기 수습의 첫 단계부터 우리들이 화합하고 단결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기는 참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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