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평양도 김정은 상태 설왕설래...모든 것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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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평양도 김정은 상태 설왕설래...모든 것 사재기"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4.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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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루머와는 상황 좀 달라"
지난 21일 오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마을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마을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두고 평양 내에서도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으며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는 등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중국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미국 일간 WP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취재해온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은 26일(현지시간) "그간 북한 지도자의 사망설이 가짜로 밝혀진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을 돌아보며 북한이 발표하거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상태를 알 수가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에 떠도는 루머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장과 관련해 어떤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큼은 확고히 자리 잡고 있어 여느 때와는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고 밝혔다.

파이필드는 평양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양 내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으며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평양 주민들이 세제부터 쌀, 술, 전자제품까지 모든 것을 사재기하고 있다. 처음에는 수입품 위주로 사들이다가 며칠 전부터는 생선 통조림과 담배 등 자국 제품도 사재기하고 있다"고 했다. 또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중국 국경 밖 열차 운행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파이필드는 그러면서 '김씨 백두혈통'이 3대째 다스려온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경우 그 파장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로한 상태에서 후계자를 지정해놓고 사망한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이 사망한다면 후계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없다"며 "확실한 남자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유일하게 확실한 후보이지만 젊은 여성이라는 점이 약점이다. 김여정이 어떻게 북한의 지도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어떻게 지도자가 안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누군가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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