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국내 코로나19 안정세…‘사각지대’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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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국내 코로나19 안정세…‘사각지대’는 여전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4.26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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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자, 노숙자, 쪽방촌 등 방역 사각지대로 꼽혀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 상황 예의주시해야
청도대남, 콜센터 등 과거 집단감염 사례 ‘反面敎師’ 필요
집단감염으로 격리된 싱가포르 외국인 이주노동자 기숙사. 사진=AFP
집단감염으로 격리된 싱가포르 외국인 이주노동자 기숙사. 사진=AFP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은 ‘사각지대’가 아직 남아있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효과적인 통제적 방역을 시행하던 싱가포르도 최근 이주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순식간에 동남아 최대 확진자 보유국이 된 것처럼 특정 집단과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면 언제든 확진자가 다시 폭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숙인, 쪽방 거주민 등의 감염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방역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우선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불씨가 될 수 있는 위험을 찾아내 선제적으로 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역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초발환자(감염병을 퍼뜨린 첫 환자)를 찾기 어렵고, 진단이 늦어지면서 확진자 발생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청도대남병원이 대표적인 예다. 감염자가 늦게 발견되면서 정신병동 입원환자 120여명 전체가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도 증상이 있는 직원이 확진 전까지 한달간 출근을 하면서 100여명이 무더기로 확진됐고 나아가 수도권 전체를 위협하는 지역사회 감염도 발생했다.

또한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가 병원을 찾거나 방역당국에 신고를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은밀한 전파’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같이 코로나19 유행이 국내외적으로 종식되지 않는 이상 선제적으로 감염자를 찾는 노력은 필요하다. 정부는 일단 이주노동자 등 감염 취약층을 대상으로 표본 검사를 수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숨어있을 수 있는 초발환자를 선제적으로 찾겠다는 것이다.

특히 여러 명이 좁은 공간에 모여서 생활하거나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는 불법 체류자나 노숙자 밀집지역, 쪽방촌 등이 방역 사각지대로 꼽힌다.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위생 환경을 준수하기 어려운 노숙자들 사이에서 집단 발병이 확인돼 7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천병철 고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주노동자라고 해서 특히 감염에 취약한 게 아니라 집단을 이뤄 생활하는 공간에서 한번 감염자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며 “표본검사처럼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는 감시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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