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유가에 ‘베팅’하는 동학개미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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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유가에 ‘베팅’하는 동학개미 괜찮을까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4.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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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기초자산 ETF, 개인 순매수 금액만 총 2조 4366억원
공급 과잉 우려 지속…WTI 50% 이상 하락하면 전액 손실 우려
국제 유가 변동성에 베팅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 변동성에 베팅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국제유가의 사상 첫 ‘마이너스’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전날까지 유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보는 ETN 8개 종목에 몰린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은 총 585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2종(인버스 제외)의 순매수액 1조8509억원을 더하면 개미 투자금은 총 2조 4366억원으로 불어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5월물 WTI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급감과 과잉공급 우려로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37.63달러로 급락했다.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배경에는 주요 산유국이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석유 시장을 둘러싼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폭락에 따른 저점 인식에 지난 22일(현지시간) 연일 폭락하던 국제유가 6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보다 배럴당 2.21달러(19.1%) 오른 13.78달러에 마감했다. 상승폭을 30% 이상 키우면서 장중 한 때 배럴당 1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4달러(5.4%) 상승한 20.37달러로 급반등세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는 시가총액 176억원, 전일종가 1600원을 기록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시가총액 1904억원, 전일종가 650원이며,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시가총액 75억원, 전일종가1250에 마감됐다. 현재 한국거래소가 텍사스산 원유(WTI) 연계 레버리지 ETN 2개 종목을 거래 정지한 상태다. 원유 가격 급락세가 지속되면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전액 손실 위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발 수요 감소에 따라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 중”이라며 “원유 레버리지 ETN의 경우 기초 자산인 WTI 선물 시세가 50% 이상 하락하면 적정 가치가 0원이 되면서 투자금 전액 손실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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