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서병수·이진복·장제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실이 23일 밝혀져 시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차기 시장 부산시장 후보군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여야는 4·15 총선 당선인을 중심으로 1년 뒤 보궐선거에 나설 채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특히 최인호, 박재호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두 사람은 이번 총선 전부터 부산시장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박재호 의원은 이전부터 재선에 성공하면 부산시장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현역의원 가운데선 전재수 당선인도 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들 외에도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김영춘 의원이 시장직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 여권의 중심이라는 상징성과 앞선 지방선거 당시 주위의 시장 출마 여론에도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를 지키며 숨을 고른 바 있어 출마 명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민주당 후보군 모두 당 소속 전직 시장의 불미스러운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는 점이 넘어야 할 산이다.
반면 전국 총선에선 참패했지만, 부산에서만은 압승을 거둔 미래통합당은 부산시장직 탈환 기회를 1년 앞당겼다. 특히 이번 총선 부산진갑에서 승리하며 5선 반열에 오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 전 시장은 선거 운동 기간, "국회의원 선수를 쌓기 위해 선거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서 전 시장과 함께 지역 최다선 의원이 된 사하을 조경태 의원은 부산시장보다는 중앙정치권에서의 역할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를 통해 3선 의원 반열에 올라선 장제원, 하태경, 김도읍, 이헌승 의원도 주목된다. 이 가운데 장제원 의원은 "3선 의원이 되면 시장에 도전해보겠다"고 한 바 있다. 또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후, 중앙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역할을 한 이진복 의원도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총선 불출마와 함께 차기 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김세연 의원은 당 안팎에서의 입지를 추스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거돈 시장의 전격 사퇴로 보궐선거는 내년 4월7일 실시될 예정이다. 또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으로 시정을 이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