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회복 환자서 ‘항체 형성’ 확인…“백신 개발에 속도 붙을 것”
상태바
[코로나19 비상] 회복 환자서 ‘항체 형성’ 확인…“백신 개발에 속도 붙을 것”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4.23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결과로 한번 걸린 사람은 다시 걸리지 않음 확인
코로나19 백신 개발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한 결과
獨·美에서도 백신에 대한 임상 진행 소식 등 전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 환자로부터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보고가 확인됨에 따라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 환자로부터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해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중화항체는 우리 몸에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이들과 싸워 무력화하도록 면연체계가 만들어내는 일종의 ‘싸움꾼’이다. 중화항체가 형성되면 동일한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인체가 막아낼 수 있게 된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25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결과는 한번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은 다시 코로나19에 앓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화항체가 생겼다는 것은 환자가 면역력을 획득해 다시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인체 내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했을 때 면역체계는 감염병과 싸우면서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낸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도 몸 안에서 예외 없이 이런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료계는 중화항체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근 완치 후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재양성’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아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화항체가 형성된다는 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일정 기간에는 재감염이 될 가능성이 작다는 걸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치의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는 “중화항체가 생겼다는 건 인체가 바이러스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면역력을 획득했다는 지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재확진 사례 역시 재감염보다는 면역력을 갖춘 완치자에게서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재검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다만 연구 대상자가 25명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항체 형성을 일반화하기 어렵고, 항체 자체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도 여전히 수수께끼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명 모두에게 중화항체가 생겼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면서도 “이 항체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얼마라 오래갈지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환자의 항체 형성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 이 항체는 방어력이 어느 정도 인지, 얼마나 유지되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항체 형성과 방어력 여부, 항체 지속기간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연구가 백신 개발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한 결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면역학적 연구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도 치료제 양산에 대한 고무적인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먼저 독일 당국은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인체 임상 시험을 허가했다.

독일 남서부 마인츠에 본사를 둔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연방정부 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로부터 개발 중인 백신 후보 물질의 임상 시험을 허가받았다고 알렸다. 바이오엔테크는 ‘BNT162’ 백신 후보 물질을 미국의 대형 제약 업체 화이자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본격적인 임상 시험은 미국에서도 허가를 받게 되면 실시될 예정이다.

섭취하기 쉬운 경구용 코로나19 백신도 곧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미국의 제약바이오 회사인 백사트는 자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재조합 코로나19 백신 후보들로부터 긍정적인 전임상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숀 터커 백사트 수석 과학책임자는 “이번 전임상 결과는 경구용 인플루엔자 백신의 임상2상 연구에서 얻은 결과와 동일한 수준”이라며 “특히 혈청 항체반응 보다는 점막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백신 후보에 관심이 높고, 그것이 우리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