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바이텐서 돈 꾼 최은희… GS그룹 CEO 中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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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바이텐서 돈 꾼 최은희… GS그룹 CEO 中 유일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4.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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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3년 만에 흑자 전환에도 결손금 여전

[매일일보 조준영 기자] 최은희 텐바이텐 대표가 GS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유일하게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꾼 걸로 나타났다. 텐바이텐은 2019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결손법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최은희 대표는 이달 17일 온라인쇼핑업체인 텐바이텐에서 5억원을 연 4.6% 이자율로 대출했다. 회사는 최은희 대표가 보유한 텐바이텐 주식을 대여 담보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텐바이텐 최대주주는 GS홈쇼핑(지분율 80%)이다. 최은희 대표도 텐바이텐 주식을 5%가량 가지고 있다.

텐바이텐은 2018년까지 2년 누적으로 순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듬해 순이익 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결손금(2억원)을 없애지는 못했다.

최은희 대표처럼 회삿돈을 빌린 CEO는 이날까지 3년 동안 GS그룹 64개 계열사에서 단 1명도 없었다. GS건설과 GS이앤알 2곳만 같은 기간 임직원이 아닌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했었다.

GS이앤알은 2018년 5월 계열사인 와이지이에 시설자금 명목으로 70억원을 연 3.0% 이자율로 빌려주었다. GS건설은 2017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국내외 계열사 5곳에 모두 연 4.6% 이자율로 3685억원을 대여했다.

해외법인 4곳이 GS건설로부터 3621억원을 빌렸다. 해당 해외법인은 스페인(1곳ㆍ77억원)과 베트남(2곳ㆍ893억원), 사우디아라비아(1곳ㆍ2651억원)에 저마다 사업장을 두고 있다. 나머지 64억원은 국내 계열사인 의정부경전철에서 대출했다.

GS그룹 계열사ㆍ특수관계인 간 자금거래 이자율은 수년째 안 바뀌고 있다. 최은희 대표는 3년 전 GS건설에서 계열사에 적용한 이자율과 똑같은 4.6%로 텐바이텐에서 돈을 빌렸다. 이에 비해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0.5%포인트 떨어졌다.

GS그룹과 같은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은 특수관계인 간 내부거래를 공시해야 한다. 과거 내부거래가 기업 부실화로 이어졌던 데 따른 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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