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기절벽에 철강株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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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기절벽에 철강株 보릿고개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4.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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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에 자동차 조선 수요 감소까지...철강재고 쌓여
제조업 업황 침체 장기화..."회복시기 전망도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제조업황 침제로 철강 수요가 더욱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 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조업황 침제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 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철강 수요 악화가 관련주들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자동차 생산 공장은 문 닫고, 건설‧선박 발주가 줄어 든 탓이 크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지난 17일 열린 ‘경제위원회 온라인 회의’에서 코로나19 이슈로 매년 4월과 10월 정기적으로 내놓던 철강 수요에 대한 단기전망(SRO) 발표를 오는 6월로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철강사들이 철강 생산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셧다운)하고 있는 추세로, 선진국 제조업 업황이 빠르게 침체되면서 2분기 이후 철강 수요가 얼마나 줄어들지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WSA 관계자는 회의에서 “1분기 중국 공장의 생산 중단(셧다운)으로 공급망이 타격받았던 한국 자동차 업계는 국내외 수요 부진에 직면해있고, 자동차 수요 회복이 더디고 생산 공급망도 복잡해 코로나19에 따른 파산 가능성이 커서 빠르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과 인도, 남미, 중동 등 주요 철강 시장 수요는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과 아시아 지역에선 5~10%가량의 수요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장마감 기준 철광관련 주가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 내렸다.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 대비 2.27% 내린 1만9400원, 포스코(POSCO)도 전 거래일 대비 2.56% 내린 17만1000원, 부국철강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39% 내린 3800원, 경남스틸도 전 거래일 대비 0.99% 내린 1505원, 한일철강은 1.28%내린 1545원으로 내림폭을 이어갔다.

국내외 주요 철강사는 감산을 이미 진행했거나,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감산 결정을 했다. 감산 시기는 이르면 오는 5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철광석 등 원자재 투입양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현대제철도 지난해 말 당진 전기로 열연 강판 생산계획을 당초 연간 100만t에서 70만t으로 낮춰잡았다. 현재 현대제철은 전반적 설비를 대상으로 시황에 따라 각 제품별 생산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철강 업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국 철강사들이 자국 내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저가 공세에 나선다면 철강재 가격하락 등 덤핑 판매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말로 예상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결정될 경제정책 방향이 철강 업황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세로 국내외 제조업 업황이 빠르게 침체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철강사들이 철강 생산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철강 수요가 2·4분기에 얼마나 줄어들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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