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로나發 1분기 실적 뷰티·패션 ‘흐림’ 식품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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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發 1분기 실적 뷰티·패션 ‘흐림’ 식품 ‘맑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4.21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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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1Q 코로나19에 발목 잡혀
LG생활건강도 14년 만에 성장 스톱 촉각
패션업계, 올 1Q 영업익 급감 "衣는 뒷전"
식품업계, 간편식·간식 등 구매 늘어 호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사진=농심 제공.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화장품·패션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같은기간 식품업계는 상승세가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았으나 코로나19에 발목을 제대로 잡혔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 매출 1조 2698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5%, 46.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은 525억 원으로 55.4%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원인은 역시 중화권 시장 매출 악화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중국 법인 매출 감소폭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면세점 채널 부진으로 인한 영향이 강력하다. 시장에서는 면세점 매출을 약 45% 감소한 190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올 1분기를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예상했던 만큼 아모레퍼시픽 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로 경쟁사 LG생활건강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며 업계 1위를 공고히 하는 LG생활건강마저도 상황이 좋지 않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2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1조 7219억원으로 8.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부문 매출액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96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액도 34% 감소했고, 백화점에서의 매출액도 20% 수준으로 하락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만일 실제로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다면 14년여 만에 성장세가 멈추게 된다. 지난해 4분기까지 LG생활건강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분기, 59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패션 대기업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의류 소비가 급감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속도가 최근 주춤해지면서 나들이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의류 소비는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패션기업 관계자는 “의식주 중에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것은 의류(의)”라며 “야외를 가도 먹기 위해서는 실내로 들어가지만, 아직까지 쇼핑을 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식품업계의 올 1분기 실적은 상승세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온라인을 이용한 생필품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중 가장 많은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을 보유한 CJ제일제당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분기 연결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9% 오른 5조 7248억 원의 매출과 28.98% 증가한 23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달 CJ제일제당 온라인몰 ‘CJ더마켓’의 가정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했다. 햇반, 비비고 등 가정간편식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골고루 늘었기 때문이다.

동원F&B의 올 1분기 실적도 맑을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원F&B는 올 1분기 매출액 7684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참치캔의 B2B 시장 점유율 확대와 죽과 탕 등 HMR 매출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농심도 코로나19 현상에 1분기 실적에서 호조가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농심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6501억원, 48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5%, 5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재기 품목인 라면 수요가 급증해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에서 물량이 동이 날 정도도 팔렸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지난 2월 ‘기생충’ 열풍도 상승세 이유 중 하나다. 짜파게티의 2월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한 19억원(15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가정간편식 업체들뿐 아니라 제과 제품군이 다수인 오리온도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오리온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5425억 원, 영업이익은 9.0% 늘어난 87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리온 해외법인의 선전이 눈에 띈다. 중국 법인의 경우, 카테고리 측면에서 오리온이 상대적으로 약한 껌, 캔디보다 파이나 스낵 위주로 수요가 쏠리면서 오리온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중국 심양 공장 가동률은 3월 들어 95%로 확대됐고, 상해와 광저우 공장도 가동률이 100%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수요가 내식 수요로 이전되며 HMR, 라면 등 주요 가공식품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외식업체로의 식자재유통, 단체급식향 매출이 급감한 반면, B2C 부문에서의 판촉, 프로모션 비용 감소 및 매출 에누리 축소에 따른 이익 개선이 이를 크게 상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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