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와 3차대전”...비상경제회의, 경제중대본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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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코로나와 3차대전”...비상경제회의, 경제중대본으로 전환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4.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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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과감한 경제 대책 강조 "과거 해법서 탈피"
정치권에 협조당부 "야당 의견에도 귀기울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불러온 혼란에 대해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평가하며 보다 과감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특히 방역에 이어 경제에서도 전세계에 위기 극복의 저력을 보여주는 나라가 되겠다며 "선제적이며 과감한 정책으로 경제 회복의 시간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기존 비상경제회의를 '경제 중대본' 체제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홍남기 부총리 등 경제관료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류는 지금 신종 바이러스와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다"며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이 가져온 인명 피해와 경제 사회적 피해는 3차 세계대전이라 불러도 될 만큼 막심하고 혹독하다. 이미 16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고,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 전쟁의 최선두에 있다"며 "국난 극복에 전폭적으로 힘을 모아주신 국민의 뜻을 되새기며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제한을 완화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것은 완전한 종식의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것임을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제에서도 전 세계에 위기 극복의 저력을 보여주는 나라가 되겠다"며 "방역의 성과를 경제로 연결 짓고 선제적이며 과감한 정책으로 경제 회복의 시간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강화하여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되고 범경제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경제 중대본 체제의 본격 가동을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중대본의 역할과 관련해 "경제 위기가 끝날 때까지 위기 관리, 일자리 보호, 기업 구호 등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는 위기 극복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 주길 바란다"며 "정부는 경제난 극복 대책에서 과거의 해법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역에서 우리가 했던 것처럼 창의적 사고와 특단의 대책으로 국민의 고통을 줄이고 위기 극복의 시간을 단축해 나갈 것"이라며 "K-방역에 이어 K-경제까지 위기 극복의 세계적 표준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의 DNA를 가진 위대한 우리 국민을 믿고 난국을 헤쳐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한 협조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오직 국민"이라며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정부와 함께 여당도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모든 역량을 국난 극복에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얼마 안 남은 20대 국회의 마지막 소임도, 21대 국회를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국난 극복에 힘을 모으는 것이어야 한다"며 "야당도 지혜와 역량으로 경쟁하면서 국난 극복에 함께 협력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정부는 야당의 의견에도 언제든지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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