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3년마다 바꿔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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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3년마다 바꿔 쓰세요”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0.04.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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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묘 3년 이상 사용 시, 복합감염률 41.5% 증가
진홍미 복합감염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진홍미 복합감염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최근 5년 동안의 연구 결과,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가 복합감염 됐을 때 수량이 줄어드는 정도와 바이러스 종류별 감염률을 밝혀냈다고 17일 말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 무병묘를 3년 사용할 때 복합감염률이 41.5%로 증가하기 때문에 고구마의 상품성을 높이고, 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씨 고구마를 3년마다 바꿔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이러스 무병묘가 복합감염(3가지 종류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 될 비율은 0.5%이지만, 사용기간에 따라 1년 사용 시 14%, 2년 사용 시 28%로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 특히 3년 사용 시에는 41.5%로, 일반묘 감염률인 49.5%와 비슷해졌다.

고구마 수량은 1가지 종류의 바이러스에 걸리면 감염되지 않은 묘에 비해 10%가 감소하고, 2가지 종류 바이러스에 걸리면 31%, 3가지 종류 이상의 바이러스에 걸리면 48%가 줄었다.

국내에는 고구마 바이러스로 8종류가 보고돼 있으며, 그 가운데 고구마잎말림바이러스(SPLCV), 얼룩무늬바이러스(SPFMV), 무병징바이러스(SPSMV-1), 고구마C바이러스(SPVC) 등 4종류의 바이러스가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차 묘의 바이러스 감염률은 고구마잎말림바이러스 92%, 얼룩무늬바이러스 44.5%, 무병징바이러스 40%, 고구마C바이러스 29.5% 순으로 높았다.

고구마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 생육이 느리고 잎색이 녹색에서 연두색으로 퇴색되며, 얼룩반점이 생기거나 잎이 말리는 증상을 보인다.

고구마는 씨가 아닌 식물체로 번식해,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해를 줄이려면 조직배양으로 생산된 무병묘를 심어 얻어진 고구마를 ‘씨 고구마’로 써야 한다.

바이러스 무병묘를 이용한 씨 고구마(100g∼300g) 생산량은 6월 중순에 심을 경우 가장 많고, 재배 기간은 130일 정도가 적당하다. 한편 무병묘 증식양이 적을 경우에는 7월 상순까지 심어도 된다.

농촌진흥청 노재환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를 3년 이상 계속 사용하면 바이러스 감염률이 일반 묘와 비슷해지기 때문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씨 고구마를 3년마다 바꿔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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