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환상적 모험을 통한 신랄한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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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환상적 모험을 통한 신랄한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4.17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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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인간들에 퍼붓는 비판과 독설
마법과 환상적 모험에 감춰진 정치, 사회의 신랄한 풍자소설
인간에게 눈부신 상상력을 폭발시켜 준 위대한 문학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낯선 세계의 마법 같은 무대에서 인간들의 진풍경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저자가 감옥에 갇힐 각오로 오염된 인간의 이면을 신랄한 비판과 독설로 펼쳐낸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는 18세기 영미문학의 백미로 꼽힌다.
 자유분방한 상상력 때문에 영화, 만화, 게임 등에 모티브를 제공하며 인류의 가장 위대한 문학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마법과 환상을 바탕으로 인간과 정치와 사회문화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풍자소설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소인국과 거인국 편은 아동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소설은 오염된 인간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매도한 풍자적 작품이다. 그런 측면에서 마지막 말의 나라 편은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 나라에서는 이성을 가지고 나라를 지배하는 존재가 말이다. 인간에 해당하는 야후라는 동물은 말에게 사육되고 있든, 야생에서 살아가든 매우 추악하고 비열하고 불결하며 뻔뻔스러운 종족으로 그려진다.

이 작품은 환상적 모험과 함께 과거·현재·미래와 동서고금을 통해 인간이란 동물로, 거짓말밖에 할 줄 모르는 위선자들이고 모조리 혐오해야 할 야만인이라는 철저한 불신으로 인간을 비판하고 경멸한다. 또한 이 책은 인간증오의 정신과 비범한 착상이 결합하여 이뤄진 마법을 겸비한 특이하고 이상한 작품이다.

<걸리버여행기>는18세기 영국의 정치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성인용 대작이다.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소인국, 거인국만 주로 소개되면서 동화로 많이 알려져 아동소설로 분류돼 왔지만,  ‘걸리버 여행기’는 영국에서 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저자인 조너선 스위프트는 당시 영국의 정치·사회의 타락과 부패를 통렬히 비판했다. 그리고 인간의 어리석음을 철저하게 경멸하면서 매도하고 풍자했다.

이 책의 저자는 책에 등장하는 말의 입을 빌려 변호사와 판사를 비롯한 사법제도, 고급 관리와 귀족을 경쾌하게 풍자한다. 또한 법관, 의사, 정치가 등의 지도층 인사들을 사기꾼으로 매도하는데 통쾌하면서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날카롭다. 이 작품이 한때 출판 금지된 것은 이 때문이다.

18세기에 쓴 ‘걸리버 여행기’의 비판과 풍자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그렇다면 21세기의 인간 사회는 과연 발전해온 것인가? 인간은 과연 이성적인 동물인가? 이 물음에 우리는 진지하게 반문해 보아야 한다.

인간과 인간 사회는 언제나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므로 저자인 조나선 스위프트가 던진 이 질문은 언제든 유효하다. 그리고 바로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걸리버가 이상사회로 보았던 선량하고 이성적인 말의 나라를 마음속에 한 번쯤 새겨보면서 이 작품을 통해 인간성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서 <걸리버 여행기>는 SAT 추천도서, 뉴스위크 100선, 옵서버지 100선, 서울대 추천도서, 고려대 권장도서, 국립중앙도서관 한우리독서운동본부 추천도서 그리고 피터 박스올의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권의 책 등으로 소개됐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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