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격차 벌어질라”…사교육 달려가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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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격차 벌어질라”…사교육 달려가는 학생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4.16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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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질’ 격차 불가피…공교육 위주 학생 피해 우려
학교별 원격수업 인프라에 희비…성적 떨어질까 ‘전전긍긍’
온라인 수업 교실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근심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모니터를 보며 장시간 수업에 집중하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자녀의 건강은 물론 수업의 집중도도 떨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비싼 사교육비를 부담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의 학부모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에 가장 우려스러워하는 부분은 ‘학습 격차’를 꼽을 수 있다.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공교육에 의존하던 학생은 수업에 흥미를 잃으면 성적 하락과 직결되지만, 사교육을 받는 학생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정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이런 문제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부모 가정이나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학생들은 집에 혼자 방치되어있는 사례가 많고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학교를 대체할 만한 학원이나 교육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개학 연기에 따른 학습 공백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원격수업 이후 강남학원가에는 내년 대입을 앞둔 고3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원격수업을 학원에서 진행하는가 하면 원격수업 이후 학원 강의를 진행하는 식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을 학원에서 진행하는 것은 위법행위라 밝혔으나 각종 SNS에서는 학원이 원격수업에 대한 관리도 진행해준다며 이를 반기는 학부모도 있었다. 

교육부에서 사회적거리두기를 이유로 휴원 권고를 내렸음에도 학원 휴원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학교별로 원격수업에 대한 인프라 구축 환경에 따라 교육의 질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줌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쌍방향수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든다거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상황과는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쌍방향수업이 진행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단방향 수업이 이뤄지는 곳이 더 많은 것이 현재 상황이다. 

고3 딸을 뒀다는 한 학부모(55‧서울 은평구)는 “선생님과 대면해 부족한 학습과 진학 상담을 하면서 진로와 희망 대학 등을 정해야 할 텐데 비대면 상황에서는 꼼꼼하게 확인이 안 되니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났을 때 고액의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과 학력 격차가 어라나 벌어져 있을지 걱정이다”며 “대학입학 예비고사 등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딸이 실망하지는 않을까 너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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