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원격수업 결국 ‘버벅’… 속 타는 학생·학부모
상태바
2차 원격수업 결국 ‘버벅’… 속 타는 학생·학부모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4.16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중·고 400만명 접속하자 e학습터와 온라인클래스 오류 빚어져
학생·학부모 “수업 차질 없이 한다더니… 같은 문제 반복에 답답”
16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원격플랙폼 ‘위두랑’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진=위두랑 사이트 캡쳐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16일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접속이 불안정했던 원격교육 플랫폼은 이날 곳곳에서 접속 지연 현상이 일어나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안하게 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고 1∼2학년 90만4000여명, 중 1∼2학년 89만8000여명, 초 4∼6학년 132만3000여명이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한 학년 아래 학생들이 증감 없이 진급한 것으로 가정해 추산한 수치다.

먼저 온라인 개학한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85만8006명을 합하면 이날 원격수업에 참여한 인원은 총 398만5000여 명에 달했다. 중3·고3이 먼저 온라인 개학한 지난 한 주보다 원격수업 접속 인원이 약 4.6배 늘어났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이날 수업 중에는 교사와 학생이 학습 자료를 주고받고 학생이 EBS 강의를 시청했는지 교사가 체크 할 때 EBS 온라인클래스에선 강의 영상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아예 접속되지 않는 사례도 빈번하게 벌어졌다. 

KERIS가 제공하는 학급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위두랑’은 오전에 오류가 발생, 사이트가 폐쇄된 후 오후 3시 현재에도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중3 딸을 뒀다는 김 모(51‧서울 은평구)씨는 “일선 교육현장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 알겠지만 똑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니 답답하다”며 “원격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학교 가는 게 낫겠다’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실제 중3·고3이 온라인 개학했던 이달 9일, 13일, 14일에 EBS 온라인클래스가 1∼2시간씩 접속 오류를 일으켰고 e학습터 역시 14일에 일부 지역 학생들이 로그인하지 못했다. 교육 당국에선 이날 대규모 온라인 개학에 대비하겠다고 해명해왔으나 사실상 달라진 건 없는 셈이다.

이날 접속 문제와 관련해 EBS에선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데다 KERIS에선 접속 오류가 없는 상태라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원격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클래스팅’ 등 민간 업체가 만든 원격수업 플랫폼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이날 접속 지연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접속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불만은 높았다. 

초등학생 학부모와 조부모 등은 기술적인 문제로 아이가 출석을 못 하거나 과제를 제출하지 못할까 봐 옆에서 계속 도와줄 수밖에 없다 보니 사실상 ‘부모 개학’, ‘조부모 개학’이라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