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탄핵 이후 변화 안해 참패...매우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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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통합당, 탄핵 이후 변화 안해 참패...매우 송구"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4.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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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통합당의 4·15 총선 참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 결과 관련 특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정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고 했다. 그는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갔다고 본다"면서도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한 만큼 야당도 그 뜻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또 문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정부가 최대한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며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재건을 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여기 올 때부터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선거하는 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면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당의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선거 과정 속에서 좀 변화를 해볼 수 있을까 했는데 변화하지 않은 게 결과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선거는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당이 알아서 선거 패배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는 앞으로 통합당을 다시 일으킬 사람들이 잘 분석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족한 변화'에 대해 묻자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이 거쳐오는 과정에서 변해야 할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별로 노력한 흔적을 보이지 않고 계속 '보수,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까지 온 것 아닌가"라며 "아무 변화를 안 한 것"이라고 했다. 또 '공천 과정' 문제가 패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건 내가 논할 필요가 없다. 그건 사람들이 다 잘 아는 것이니까"라고 했다. 통합당 내 공천 파동,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번복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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