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쌍용차는 생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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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쌍용차는 생존할 것인가?
  •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및 대림대 교수
  • 승인 2020.04.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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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및 대림대 교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및 대림대 교수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장은 약 3개월 동안 약 400억원의 생계형 지원이 모두라 할 수 있어서 이번 결정은 모두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마힌드라 사장이 방한해 본사에서 약 2300억원의 투자와 함께 정부에 약 2700억원의 투자요청을 해 향후 3년간 5000억원으로 미래를 기약해 보겠다고 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도 관여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명분이 전혀 없어지는 만큼 자생적인 생존 방법을 알아서 찾아야 한다. 쌍용차가 다른 국내 제작사 대비 기술적인 부분이 높은 것도 아니고 당장 팔만한 차종이 한계가 있어서 신차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 득세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아예 정지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쌍용차는 예전 상하이차가 모기업으로 있을 때부터 기술유출, 투자 미비 등 각종 문제로 큰 진통을 겼었고 지금도 해직 근로자 복직 문제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어려움을 크게 겪은 만큼 노사 안정화는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있으나 당장 다른 제작사 대비 경쟁차종이 아예 없다는 문제점은 당장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마힌드라 그룹이 이번 결정을 내린 배경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먼저 그룹 내 코로나19 문제로 주변 환경이 최악으로 가고 있고 개선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부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되면서 투자 철회가 됐을 수도 있다. 여기에 국내 다른 해외 모기업 만큼 글로벌 제작사이기보다는 로컬 제작사의 한계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걱정이 되는 부분은 이전 투자요청을 정부에 하면서 투자 요청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 공을 도리어 정부에 던진 것이 아닌 가하는 것이다. 마힌드라 그룹에서 우선 우리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문제가 확대되면서 추후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힌드라 그룹이 지금과 같은 비상시기에 발표한 부분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약 400억원 생계형 지원만 발표하고 추후 코로나19 문제가 가라앉으면서 나중 발표해도 괜찮은 부분이거늘 미리부터 비상사태를 만든 부분도 고민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쌍용차 자체는 더욱 고민거리는 더욱 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신차라 해도 옵션 한두 가지 넣을 정도의 변화가 모두인 만큼 다른 경쟁사 차종과는 가성비가 크게 차이나는 한계점이 있다고 하겠다. 판매율도 급격히 줄 가능성이 더욱 큰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는 모든 역량을 끌어 모아 한동안이라도 버티는 작업이 중요한 시점이다. 

우선 노사 안정은 기본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서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줄이고 불요 부동산 등의 처리를 통해 현금을 마련하며, 기존 차량을 업그레이드해 저비용으로 품질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어렵지만 위탁생산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경우는 저비용이 기본 조건이고 일정 품질을 보존해야 가능한 만큼 쉽지 않은 방향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의한 글로벌 펜데믹으로 당분간 전 세계는 공급과 수요가 중지된 상황이다. 당분간은 수익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쌍용차도 우선은 견딜 수 있는 응집력이 중요할 것이다. 추후 불어올 폭풍은 나중의 문제이나 지금이라도 조금이나마 견딜 수 있는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고민은 늘어만 난다. 과연 쌍용차는 생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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