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권소영작가 ‘그늘이 머물다간 풍경’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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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권소영작가 ‘그늘이 머물다간 풍경’展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4.12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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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지닌 태초의 힘 화폭에 옮겨
Christison Park, 화선지에 수묵채색, 130×150cm, 2020
Christison Park, 화선지에 수묵채색, 130×150cm, 2020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여행지에서의 자연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영감과 자극을 제공하기 마련이다. 권소영에게 깊은 인상으로 자리 잡은 호주의 자연경관은 상상과 현실이 어우러진 채 재구성되어 화면 안에 펼쳐진다.

이는 실제 여행의 구체적인 장소가 내면화의 작용을 거쳐 본인만의 이상적인 공간으로 환치된 세상이다. 작가는 화면을 좌우로 길게 전개하여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어 시선으로 거닐 수 있는 공간을 표현한다. 풍경은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그 속에 거대한 에너지를 내포하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미지의 원형이다. 작가는 여행을 통해 느낀 대자연에 대한 감동과 사색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우리의 정신을 자유롭게 한다

Red Sand Desert, 한지에 수묵채색, 80×320cm, 2020
Red Sand Desert, 한지에 수묵채색, 80×320cm, 2020

​​​​​​​2019년 1월,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하고자 호주로 떠나 새로운 자연을 찾아다녔다. 지구의 배꼽,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Uluru에 가는 것이 이번 여정의 최종 목표였다.

호주 중부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세계 최대의 바위인 Uluru와 Kings Canyon 등 그 일대를 트레킹, 캠핑하며 체험했고, 마주하는 절경 속에서 나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감동을 느끼며 그곳의 자연과 동화되었다.

태양의 위치, 햇빛의 강도에 따라 자연의 색채는 계속해서 바뀌었다. 감동의 수위도 시간에 따라 달라졌다. 그늘 하나 없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발걸음을 멈추고 자연을 바라보던 그 순간, 그 자리에는 잠시 나의 그림자가 그늘이 되어 머물다 지나갔다.

 붉은색 모래와 청회색 나무들, 신비로운 푸른빛 안개 등 경험해보지 못했던 자연의 색에 매료되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그곳의 풍경을 고유의 색채로 하나씩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가지런한 호흡의 붓질로 풍경을 천천히 쓸어 담듯 무수한 점과 선을 켜켜이 쌓아올리며 종이 위에 펼쳐나갔다. 매 순간 느꼈던 감정의 떨림이 작품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조금 더 날카롭고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의식하고 집중하였다.

세월이 깎아 만든 자연 그대로의 예술 작품을 마주하며 느꼈던 태초의 자연이 주는 힘, 그 에너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노트

권소영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미술학전공 후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전공 졸업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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