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반 아파트도 하락 전환…코로나19에 매수세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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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반 아파트도 하락 전환…코로나19에 매수세 위축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4.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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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동작·과천 등 하락지역 늘어…“보유세 부담·경기침체 우려 영향”
전세시장, 봄 이사철에도 안정적…전세 수요 크게 안 움직이고 있어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값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반 아파트도 이번주에 마이너스 변동률로 전환됐다. 재건축 시장이 지난 1월부터 하락과 약보합을 반복한 가운데 3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일반 아파트도 하향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0.22%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도 0.01% 내렸다. 일반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중순(6월 14일, -0.02%) 이후 41주 만에 떨어졌다. 

서울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매수세가 더 위축되고 있다.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와 일반 아파트 모두 약세를 보였고 용산구와 동작구도 이번주 하향 조정됐다. 또 강북구, 강서구, 구로구 등 서울 외곽지역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24%) △강남구(-0.16%) △강동구(-0.03%) △동작구(-0.03%) △용산구(-0.03%) △서초구(-0.02%)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레이크팰리스와 주공5단지, 잠실엘스를 비롯해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1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와 주공1단지, 대치동 선경1,2차, 도곡동 도곡렉슬 등이 3000만~7500만원 떨어졌다. 동작은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2차가 2500만원 하향 조정됐다. 

반면 △노원(0.14%) △동대문(0.08%) △성북(0.06%) △양천(0.05%) 등은 상승했다. 

신도시는 보합세(0.00%)를 보였고 경기·인천은 0.05%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2%) △위례(-0.02%)가 하락했고 △산본(0.04%) △중동(0.03%) △분당(0.01%)은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수용성 등 경기 남부권이 여전히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폭이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구리(0.11%) △성남(0.11%) △군포(0.09%) △하남(0.09%) △화성(0.09%) △부천(0.08%) △의왕(0.08%) △광명(0.07%) △수원(0.07%) 등은 오른 반면 △과천(-0.06%) △광주(-0.03%) △이천(-0.01%)은 하락했다.

김은지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보유세 부담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도 상승세가 멈췄다”며 “매수세 위축이 강남권을 넘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고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남부지역도 계속해서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매수세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수도권 외곽 지역의 하락 전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전세 재계약 등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오름세가 계속됐다. 하지만 봄 이사철임에도 예년과 다르게 안정적인 모습이 이어졌다. 

서울 전세가격은 0.02%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성북(0.10%) △노원(0.08%) △동대문(0.07%) △송파(0.07%) △강동(0.06%) △금천(0.06%) △중랑(0.06%)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0.01% 상승하고 신도시는 이번주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위례(-0.06%) △김포한강(-0.03%)이 떨어졌고 △분당(0.02%) △중동(0.01%) △일산(0.01%)은 올랐다. 경기·인천은 △인천(0.04%) △성남(0.04%) △의왕(0.03%) △의정부(0.03%) △고양(0.02%) △용인(0.02%) △구리(0.01%) 등이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예년 봄 이사철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재계약 사례가 늘면서 국지적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지역이 늘고 있지만 전세 수요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어 전세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팀장은 “보유세 부담으로 집주인들이 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기 위한 반전세·월세 등의 계약 형태도 늘어날 수 있어 임차인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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