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꼼수로 시작...막말에 비방전까지 '막장 선거판'
상태바
위성정당 꼼수로 시작...막말에 비방전까지 '막장 선거판'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4.09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통합당 막말 공격하며 "토착왜구" "애마" 비방
범여권 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밥그릇 싸움 치열
4ㆍ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 세번째)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김 총괄선대위원장,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4ㆍ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 세번째)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김 총괄선대위원장,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준연동형 선거제 파동으로 시작해 출발부터 엇나간 4.15 총선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기는커녕 되레 갈수록 막장 선거로 빠져들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후보자들의 막장 발언이 잇따르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막말에 가까운 비방전을 펼치며 정치 혐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더해 범여권 위성정당끼리도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어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 자체에 대한 회의를 부르고 있다. 

▮통합당 막말에 민주당은 비방전

선거전이 후반전으로 돌입한 9일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등 김대호, 차명진 후보의 잇단 막말 논란을 수습하기에 급급했다. 민주당은 호기를 맞아 총공세를 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무분별한 공천 욕심이 문제의 핵심이다. 막말 대장들을 모조리 공천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선거가 막말 선거로 변질된 것은 전적으로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통합당은 국정운영을 발목 잡고 국회 마비시키는 데만 골몰해 왔을뿐 아니라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열한 막말을 상습적으로 일삼았다"며 "적폐 막말 세력의 구태와 폭거를 심판해야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열 수 있다"고 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미래통합당에서도 마찬가지고 많은 언론에서 막말 혐오 발언에 대해서 명확한 기준 갖고 있지 않은 듯 하다"며 거들었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도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윤 사무총장부터 김 위원장을 향해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장창을 뽑아 든 모습"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그는 자신을 발언을 두고 "건전한 비판과 해학"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언론을 되레 비난했다. 또 이해찬 대표는 "(통합당이) 지금까지 해온 게 전부 발목잡기, 토착왜구 그런 것 아니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이날 "이 대표가 표 좀 얻어 보겠다고 제1야당에 대해 입에 올리기도 힘든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장애인을 비하하고, 여성을 비하하고, 지역을 비하하며 막말을 쏟아내더니, 이제는 제1야당이다. 참으로 천박하고 주책없다"(황규환 상근부대변인)며 반격에 나섰다. 윤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서도 "얼마나 오만과 독선에 절어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통합당은 윤 총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범여 위성정당끼리 밥그릇 싸움 꼴불견

선거판의 꼴불견은 여야 간 싸움에 그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공식 비례대표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민주당의 우호세력을 자처하는 열린민주당 역시 여야 간 싸움 못지 않는 험한 싸움이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다. 양측간 물밑싸움은 수면위로 불거지기도 했다.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중 민주당 몫 후보의 대표격인 김홍걸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열린민주당을 공격했다. 그는 열린민주당 김의겸, 최강욱 후보를 향해 "두 사람이 오로지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다른 분당세력과 함께하는 게 아니라면 그 당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정을 가진 분들로 뭉쳐 있어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할 자격이 생긴다"며 "실제 그렇게 믿느냐?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에 맞서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같은 편이라 무대응을 원칙으로 했던, 지지자들 마음 상할까 봐 참고 견딘 우리가 틀리고 잘못한 것인가"라며 "싸울 줄 몰라서 싸우지 않은 게 아닌 거 국민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열린민주당은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3~4% 하락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손 위원은 "누군가의 획책(어떤 일을 꾸미거나 꾀함)대로, 그들의 뜻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그들'은 민주당을 지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파란 피'를 나눈 형제"라며 진보진영 측의 지지를 호소하던 열린민주당이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민주당 측은 시민당과 한 몸임을 강조하는 '원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