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에 도전장 내민 화웨이, 코로나19에 급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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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에 도전장 내민 화웨이, 코로나19에 급추락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4.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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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판매량 급격한 하강곡선
2월에 4위 ‘추락’…삼성은 부동의 1위
애국 마케팅 의존·제품 경쟁력 부재 탓
화웨이 전략폰 P40 프로. 사진캡처=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 새 전략폰 P40 프로. 사진캡처=화웨이 홈페이지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화웨이의 스마트폰 굴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 잡혔다. 올해 글로벌 1위 삼성전자를 제치겠다는 포부가 무색해질 정도로 코로나19 영향에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자사 전략 스마트폰인 P40 시리즈를 온라인 방송에서 공개하고 즉시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총 P40과 P40 프로, P40 프로 플러스 등 세 종류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자 중국 시장에 기대 반등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제재로 어려움을 겪자 애국 마케팅에 호소한 것을 재탕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위축됐다지만 그중 화웨이 피해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화웨이의 추락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본격화된 지난 1월에 바로 시작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월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220만대를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 1위 삼성전자(2010만대)와 격차가 벌어졌고, 애플(1600만대)에게도 밀렸다. 4위인 같은 국적의 샤오미(1000만대)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올 2월 상황은 더 심각하다. SA에 따르면 지난 2월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급감한 550만대에 그쳤다. 샤오이(600만대)에도 밀려 4위다. 1위 삼성전자(1820만대)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화웨이는 지난해 2억405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1위 삼성전자(2억9510만대)를 바짝 추격했다. 2018년 5.9%p였던 양사 간의 격차는 1년 만에 3.6%p로 좁혀졌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해 “올해 3억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코로나19로 삼성전자와 격차가 더 벌어진 모양새다. 당장 샤오미에게 밀릴 위기다.

이렇게 화웨이가 코로나19 사태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것을 두고 과도한 중국시장 의존도와 제품 자체 경쟁력 부재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 중 중국 비율은 59%다. 애국심에 호소해 덩치만 키운 대응이 코로나19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화웨이의 낮은 제품 경쟁력도 지적된다. SA가 최근 내놓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구매의도’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사용자들은 신제품을 계획대로 구매하겠다고 답한 비중이 41%였던 반면 화웨이 사용자들은 계획대로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 수준에 그쳤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 신제품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가 빠진 점도 경쟁력 저하의 또 다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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