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SK, 지속 혁신으로 취임 22년만에 6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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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SK, 지속 혁신으로 취임 22년만에 6배 성장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4.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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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섬유 사업으로 출발해 석유화학, 관광, 정보통신, 반도체 연달아 성공시켜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 SK 자산규모 218조원으로 재계 3위…현대차 바짝 추격
혁신 거듭하며 성장한 SK, 코로나19 위기서 또 다른 혁신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ICT Tech Summit 2019 (SK ICT 테크 서밋 2019)’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그룹이 8일 창립 67주년을 맞았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메모리얼 데이'를 열고 고(故) 최종건 창립회장·고 최종현 선대회장을 추모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ICT 테크 서밋 2019’에서 연단에 선 최태원 회장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창립 67주년을 맞은 SK그룹의 역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혁신’이다.

섬유 사업에서 석유화학, 통신, 그리고 반도체까지 SK그룹은 시대를 읽는 눈으로 혁신을 시도해왔다. 공격적인 혁신은 SK그룹을 어느덧 재계 2위 자리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성장시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창립 67주년을 맞아 화상으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통해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SK그룹은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이 1953년 선경직물을 창업했다. 일명 ‘닭표 상표’로 대표되는 우수한 품질의 직물은 전국을 평정했다.

1962년 최 창업회장의 동생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형제 경영 시기를 거친다.

1973년 최 창업회장 서거에 따라 본격적으로 최 선대회장 시대를 맞이한 SK그룹은 현재 SK그룹의 모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석유화학 사업에 뛰어드는 변신을 시도한다. 회장에 오른 해에 선경석유를 설립한 뒤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합작사인 걸프 보유 지분을 인수하면서 유공 1대 주주가 됐다. 이후 해외 유전개발 등 한국 정유업에 굵직한 이력을 남겼다.

당대 정부의 요청에 따라 호텔·관광업도 시작해 워커힐 호텔을 인수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의 SK 이미지를 만들어낸 정보통신분야 진출도 최 선대회장의 혜안에서 비롯됐다. 1994년 민영 이동통신사로 시작해 2년 뒤에는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최 선대회장 장남인 최태원 회장은 1998년 9월 취임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취임해 위기 경영이 처음부터 몸에 밴 최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기업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의 가장 큰 성과는 SK하이닉스 인수라고 할 수 있다. 당시 SK 내부에서도 인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팽배할 만큼 위험한 시도로 보였으나 직접 반도체 전문가를 불러 공부할 만큼 의욕을 보인 최 회장의 결단은 결국 대박으로 결론났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그룹 영업이익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최 회장의 성과는 괄목할 수준이다. 취임 직전인 1997년 34조1000억원 규모의 SK그룹 자산을 지난해 기준 218조원으로 무려 6배 이상 확장한 것이다. 최 회장이 취임한 뒤 재계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올랐으며, 재계 2위 현대차(223조5000억원)와 2~3년 내에 톱 2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의 눈은 이제 첨단·미래 산업에 맞춰져 있다. 2017년에는 SK실트론을 인수했고, 최근 미국 듀폰의 반도체 웨이퍼사업부를 인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SK팜테코를 설립해 제약·바이오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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