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비대면 사업化’ 가속… 기술특화 위상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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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비대면 사업化’ 가속… 기술특화 위상 굳힌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4.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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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에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 선임, 신사업 확장 기대
‘언택트’ 생체인증 시장 1500억, ‘워크스루형’ 문의 쇄도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새로운 수장을 등에 업은 물리보안 업계 1위 에스원이 올해도 보안시스템 서비스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보안 솔루션을 대거 선보이는 한편, 최근 신시장으로 각광받는 생체인식 도입, 지능형영상감시스템 등의 첨단기술을 앞세워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지난 2월 발표한 ‘2019년 정보보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물리보안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2795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성장했다. 관련 업계에선 오는 2022년까지 7조7000억원대 성장을 예측했다.

국내 물리보안 업계는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등 3사 중심의 경쟁 구도로 형성 돼 있다. 이중 시장점유율은 에스원이 50%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ADT캡스 30%, KT텔레캅 10% 대 정도로 파악된다. 나머지 10%는 중소업체들이 차지하는 형태다.

지난 2월 에스원은 신임 대표이사에 노희찬 전 삼성전자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노 신임 대표는 2017년 11월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도맡은 재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에스원은 새롭게 꾸려진 임원단 중심으로 올해 보안시스템 신사업 영역에 대응할 채비에 나설 계획이다.

0.3초만에 인증이 가능한 에스원의 ‘워크스루형’ 얼굴인식 스피드게이트. 사진=에스원 제공
0.3초만에 인증이 가능한 에스원의 ‘워크스루형’ 얼굴인식 스피드게이트. 사진=에스원 제공

◇ ‘언택트’ 생체인증 시장 가속… 비접촉 얼굴 인식 시장 주목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비대면 소비는 보안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지문이나 손등으로 인증하는 생체인증 기술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접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접촉식 생체인증’ 방식이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다.

‘비접촉 생체인증’ 방식에는 홍채·얼굴인식 등이 있다. 이 중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얼굴인식 기술이다. 다른 비접촉 생체인증 방식에 비해 편리하고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28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로 한화 약 3조3000억원 규모다. 국내는 2015년 870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올해는 100억원이 늘어난 1500억원대 성장이 점쳐진다.

에스원은 지난해 ‘워크스루형’ 얼굴인식 스피드게이트를 선보였다. 기존 얼굴인식 기술은 입출입 시 카메라를 보고 잠시 멈춰 인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워크스루형’은 평소 속도대로 걸어가기만 하면 단 0.3초만에 인증이 가능하다. 눈을 기기에 가까이 대고 인증해야 하는 홍채인식에 비해 편의성이 월등히 높다. 최근 사회적 관심과 맞물려 상품에 대한 문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얼굴인식 방식은 조명, 얼굴 각도, 표정, 액세서리 등이 변하면 인증율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에스원은 인공지능(AI) 딥러닝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했다. 사람 얼굴의 정면, 좌측면, 우측면 데이터를 AI에 입력하고 스스로 학습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AI는 영상에 출입자의 측면 얼굴이 촬영되더라도 정면 얼굴을 유추해낼 수 있다.

특히, 에스원이 자체 개발한 AI기능은 얼굴의 일시적인 붓기나 이마에 주름이 생겨도 얼굴 속 특징을 찾아낸다. 성형수술이나 사고로 얼굴 전체가 바뀌지 않는 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얼굴인식 기술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며 갤럭시S20을 비롯한 최신 스마트폰에 얼굴인증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금융권에서도 얼굴인식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작년 5월 얼굴만으로 결제하는 페이스 페이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으며, 비자카드는 도쿄올림픽에 생체인증 결제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원 ‘지능형 CCTV’ 솔루션이 적용된 무인 편의점. 사진=에스원 제공
에스원 ‘지능형 CCTV’ 솔루션이 적용된 무인 편의점. 사진=에스원 제공

◇사람이 없어도 안전하게… 무인편의점 보안기술 ‘지능형 CCTV’

전국 편의점 점포수는 4만개에 이른다. 이 때문에 편의점 창업 붐의 열기도 점차 식어가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편의점은 24시간 운영을 하기 때문에 운영비 중 인건비 비중이 높다.

편의점 창업도 점차 소형화 중심을 시작으로, 무인점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아지고 있다. 무인 편의점은 도난이나 안전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지만, ‘지능형 CCTV’를 활용한 무인 편의점은 이런 문제를 말끔하게 해소시킨다.

‘지능형 CCTV’ 솔루션을 완벽히 구현한 에스원의 지능형영상감시시스템(SVMS)은 영상분석 알고리즘이 탑재돼 이상행동을 자동으로 탐지한다. 무인 편의점에 설치된 SVMS는 난동, 장기 잔류자, 화재 등의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매장 안의 사람이 제품을 훔치거나 기물을 파손하려 하면 자동으로 인지하고 경보를 울린다.

또 노숙자나 취객이 편의점 내 장시간 머무르는 경우에도 에스원관제센터에 상황이 전달되고 필요할 경우 보안요원이 출동한다. 편의점 내부 방송도 가능해 범행의지를 꺾고 피해 확대를 방지할 수 있다.

소리에 반응하는 센서도 보안 유지가 가능하다. 비명이나 기물 파손 등의 소리가 발생하면 음원감지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바로 관제센터에 전송한다. CCTV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도 세밀하게 알아낼 수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무인 편의점 안심 솔루션은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물론 심야 시간 구인 문제도 해결이 가능해, 무인 편의점에 대한 창업 시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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