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로 고객 발길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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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로 고객 발길 돌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4.09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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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햄버거 빵·소스·패티 바꿔 SNS서 호평
코로나19 비대면 선호에 올1분기 DT 차량 1000만대
크고 작은 잡음에 타격받은 이미지와 실적 회복 주목
맥도날드 맥드라이브(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해 차량들이 매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 맥드라이브(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해 차량들이 매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햄버거병’ 논란과 부실한 내용물, 가격 인상 등 크고 작은 논란으로 휘말리면서 이미지 타격을 입었던 맥도날드가 최근 이미지 쇄신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글로벌 정책에 맞춰 지난달 말부터 ‘고급화 전략’에 성공해 흥행을 이끈 쉐이크쉑 버거처럼 버거 품질을 높인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한국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당시 오늘날의 스타벅스, 쉐이크쉑 수준의 위상을 뽐낼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햄버거 브랜드였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던 중 맥도날드가 각종 구설에 휩싸이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3년 전 발생한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논란 재점화에 이어 국내 영업소 위생 문제까지 불거지며 곤욕을 치렀다. 또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일부 버거류의 빵을 저가형으로 교체해 마진율 높이기에 나서기도 했다. 맛이 없고 가격도 비싸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실망감을 느낀 소비자들은 한국맥도날드를 외면했다. 결국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듯하다. 실제 SNS에서는 맥도날드 빵도 바뀌고 맛도 부드러워지고, 고소해졌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빵이 눌리지 않고 식감이 좋다.” “이전과 달리 햄버거 구성이 잘 갖춰져 가격대비 만족도가 좋다.” 등 긍정적인 내용이 많아졌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글로벌 정책에 따라 ‘더 맛있는 버거’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여러 재료와 조리 프로세스를 포함해 다양한 변화를 사실 수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를 지난달 말부터 전국 매장에 적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책에 따라 한국맥도날드는 모든 햄버거의 빵을 BB번으로 전면 교체했다. 그간 맥도날드는 쿼터번·레귤러번 등 메뉴에 따라 각각 다른 빵을 사용했다. BB번은 기존 대비 두툼해졌으며 윤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빵을 살짝 굽는 방식으로 풍미도 살렸다.

햄버거 조리 방법에도 변화를 줬다. 패티 굽는 그릴에 양파를 함께 구워 패티에 양파 맛이 들어가도록 변경했다. 그간 맥도날드는 건조된 양파를 뿌리는 방식으로 조리했다. 또한, 기존 패티를 한꺼번에 8장씩 굽는 방식에서 4장씩 굽는 방식으로 바꿨다.

소스를 뿌리는 방법도 기존 기계식 노즐 분사식에서 스프레이 방식으로 변경했다. 또한, 버거 특유의 풍부한 맛을 살리기 위해 소스양도 늘렸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빅맥’ 등 고객들이 많이 찾는 핵심 메뉴를 중심으로 개선하고 혁신적인 이니셔티브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전국 매장에서 향상된 고객 경험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자세한 사항을 추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앤토니 마르티네즈 대표가 선임된 후 실적회복을 위한 내부 혁신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르티네즈 대표는 2000년 호주 맥도날드 시간제 직원으로 시작해 2006년 호주 남부지역 300여 개 매장 운영을 총괄해왔으며 80여 개 가맹점도 관리하는 등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매장 400여개 중 60%를 차지하는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DT) 플랫폼 ‘맥드라이브’를 통해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맥드라이브 이용 차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3월 맥드라이브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하고, 1인당 평균 구매액 역시 15% 늘었다.

그간 잇단 악재로 위기에 빠졌던 한국맥도날드가 ‘품질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 시켜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지 향후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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