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이익이 11년만에 1조원을 넘기지 못하는 등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19년 잠정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외은지점 36곳의 당기순이익은 8953억원으로, 전년(8630억원)보다 3.7%(323억원) 늘었다. 이는 외환·파생이익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부문별로 나눠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전년(1조731억원)보다 7.3%(788억원) 줄어든 9943억원이었다. 2008년 이후 이자이익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11년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이익도 1682억원으로 전년(4348억원) 대비 61.3%(2666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중 금리 하락으로 이익은 났지만, 하반기 들어 금리가 오르면서 평가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7904억원에서 1조1210억원으로 41.8%(3306억원)나 증가했다. 환율 상승으로 현물환(순매도 포지션)에서 손실(1조2364억원)이 났지만, 선물환 등 파생상품에서 2조3574억원의 이익을 냈다. 원/달러 환율은 2018년 말 달러당 1118.10원에서 지난해 말 1157.80원으로 40원 가까이 올랐다.
외은지점의 지난해 총자산은 305조2000억원으로, 2018년(272조8000억원) 대비 11.8%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는 255조3000억원에서 286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은 17조5000억원에서 18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년(17조5000억원) 대비 4.8%(8000억원) 늘었다. 이 중 자본금은 1000억원, 이익잉여금은 7000억원다.
한편 금융당국은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 조달·운용상 취약 부문, 이익 구조 변동 요인 등을 상시 감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