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WHO “美, 코로나 정치화 말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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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WHO “美, 코로나 정치화 말라” 비판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4.09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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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노선 떠나 단합해야 바이러스로부터 승리할 수 있어
100일간 질병에 대응해 지침내린 입장에서 억울함 표시
美분담금 지급 보류에 ‘지지 감사하다’며 진화 나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중국 중심적이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비판에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더 많은 시신가방을 원하지 않다”며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는 걸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WHO는 미국이 제시한 중국 여행 금지 조치를 비판했고, 중국 중심적으로 생각한다”며 “전 세계를 망쳐버렸다”고 말한 대목을 반격한 것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한 의견을 묻자 “만일 당신이 더 많은 시신가방을 원하면 그렇게 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손가락질하는 데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며 “그건 마치 불장난 같다”고 답했다.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 된 후 100일간 질병에 대응해 전 세계에 여러 지침을 내린 WHO 입장에선 억울하다는 표현으로도 풀이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자신을 증명할 다른 방법이 많다”며 “국가적 수준에선 우린 정치노선을 초월해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글로벌 차원에서 균열이 생기면 그때 바이러스가 성공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 (인류를) 위협하는 적과 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는 현재 6만명 넘는 시민을 잃었다. 젊든, 나이 들었든 단 한 사람의 생명도 소중한 것”이라며 “100만건이 넘는 확진 사례가 발생했고,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미국의 분담금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 미국이 많은 지지를 보낸 데 감사한다”며 “미국은 자신의 몫을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며 “WHO에 쓰이는 돈을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방침”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작년 미국의 WHO분담금은 4억달러(한화 약 4900억원)로 회원국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중국이 지불한 분담금은 4400만달러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WHO가 미국을 비난한 가운데 팬데믹 구호기금 모금을 위한 유명인사들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이날 브리핑에 등장, 오는 18일 코로나19 구제 지원을 위한 화상 콘서트를 연다고 발표했다고도 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모든 정치적 초점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맞춰야 한다”며 “WHO의 입장은 힘이 센 국가라도 단합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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