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新음모론 ‘코로나 인포데믹’…전세계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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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新음모론 ‘코로나 인포데믹’…전세계가 몸살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4.09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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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노선에 따라 ‘중국 생화학무기’ VS ‘미국 생화학무기’로 생산
그림자 정부 인구조절 음모론,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얻어 확산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모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전 세계가 정치적 노선에 따라 생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모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거짓 정보가 유행병처럼 퍼지는 현상인 ‘인포데믹’이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나라 정치인이 코로나19 음모론을 정치에 이용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병했다는 점을 들어, 중국이 만든 ‘생물무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물무기 음모론은 코로나19 위기가 미중 패권 경쟁과 맞물리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지난 2월 중순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인근의 생화학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에게 음모론 공격을 퍼부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퍼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이러한 주장 모두 구체적인 근거나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19 생화학 무기 음모론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들이 등장했다.

이탈리아 내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중국이 박쥐와 쥐로부터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면서 중국의 생물무기 음모론에 기름을 붙였다. 이와 반대로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생물무기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WP는 러시아 친정부 매체들이 현재 코로나19는 미국이 만든 무기이며,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공격한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SNS에서도 코로나19 음모론이 끊임없이 유통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그림자 정부가 전 세계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코로나19를 퍼트렸다는 가짜뉴스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지지받았다. 빌 게이츠가 제약회사를 대신해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음모론과 코로나19 환자를 헬리콥터에 태워 전파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들이 SNS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휩쓸었다.

남미에서는 코로나19가 에이즈를 퍼뜨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루머가 돌았고, 이란의 친정부 단체들은 코로나19를 서방세력의 음모로 묘사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가 사람들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는 소문이 인터넷 상에 등장하면서 5G 기지국에 불을 지르는 방화 사건까지 발생했다.

WP는 “음모론은 또 다른 음모론을 낳는 믿음을 생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음모론은 환상에 불과하지만, 보건당국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해 전염병을 더욱 퍼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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