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아트스페이스, 김덕용작가 '봄-빛과 결'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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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아트스페이스, 김덕용작가 '봄-빛과 결'展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4.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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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기운과 생명력 풍성하고 원숙한 이미지로 담아내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20년 4월 9일부터 6월 23일까지  김덕용 작가의 <봄 - 빛과 결>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덕용 작가의 신작 30점 이상이 공개되며, 새로운 시리즈의 작품도 소울아트스페이스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돌이나 금속보다는 무르지만 생명이 있는 것 중 가장 단단한 매체가 나무일 것이다. 어두운 땅 속, 생을 다했을 것 같은 씨앗으로부터 기적처럼 싹을 틔우고 성장을 넓혀간 에너지와 역사가 깃든 나무는 인류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주며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키고 풍요로운 삶을 선사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 창작활동의 기반이 되는 종이 또한 나무로부터 온 것이듯 김덕용이 나무를 캔버스 삼아 작품을 제작하는 이유는 그 존재 자체가 주는 ‘덕(德)’ 때문이기도 하다.

김 덕 용 作  '조우-달빛과 별빛'  2020  나무에 자개, 혼합기법  100 × 170cm
김 덕 용 作 '조우-달빛과 별빛' 2020 나무에 자개, 혼합기법 100 × 170cm

  사용한 사람의 흔적이 밴 나무는 절대 뒤틀리는 법이 없어서 그림의 좋은 바탕이 된다고 한다. 김덕용은 오래된 가구나 나무문의 판을 깎는 등 고목을 다듬어 그 위에 가구용 안료, 석채, 단청 재료를 혼합하여 채색한다. 나무 위에 이미지를 판 후 속을 채우고 표면을 갈아내는 상감법을 응용하거나 나전칠기의 방식을 따라 자개를 붙이기도 한다.

나무와 자개가 가지는 구조적이고 견고한 재료의 특징은 회화, 건축, 공예의 기법을 다양하게 실험하기에 적합하다. 책을 통해, 혹은 장인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직접 실험하며 다루기 쉽지 않은 재료들을 세심하게 만지는 그의 손길은 힘이 있으면서도 때로 부드럽게 선을 긋고 면밀히 색을 입히는 섬세함이 동시에 요구된다.

김 덕 용  作 '차경-산수유'  2020  나무에 단청기법  180 × 240cm
김 덕 용 作 '차경-산수유' 2020 나무에 단청기법 180 × 240cm

  김덕용은 나무의 나이테 동심원을 그대로 살려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드는가 하면, 파내고 갈라진 거친 표면에 전혀 구애받지 않은 유려한 풍경을 펼쳐내기도 한다. 봄의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꽃을 다룬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향기 높은 꽃을 피우는 홍매화, 분홍빛 가득한 복사꽃, 관대한 사랑이라는 꽃말답게 드넓게 펼쳐진 <자운영>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려냈다. 금빛 산수유가 여러 개의 창에 그려진 <차경-산수유>는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지는 마음의 창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김 덕 용 作 '자운영' 2020 나무에 단청기법 125 × 200cm
김 덕 용 作 '자운영' 2020 나무에 단청기법 125 × 200cm

김덕용(1961~)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독일, 영국, 미국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박수근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외교통상부, 스위스한국대사관, 아부다비관광문화청, 에미레이트 전략연구조사센터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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