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이어 차명진 폭탄 발언...통합당 덮친 막말 악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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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이어 차명진 폭탄 발언...통합당 덮친 막말 악재(종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4.08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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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토론회서 '세월호 문란한 행위' 발언 파문
김종인 "즉각 제명"세대 비하 김대호도 제명 결정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통합당 차명진 후보의 선거홍보물. 차 후보는 여기에서 "온갖 핍박에도 할말을 하겠다"고 했지만 '할말'을 넘어선 '막말'로 큰 파문을 낳았다. 사진=차명진 후보 페이스북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통합당 차명진 후보의 선거홍보물. 차 후보는 여기에서 "온갖 핍박에도 할말을 하겠다"고 했지만 '할말'을 넘어선 '막말'로 큰 파문을 낳았다. 사진=차명진 후보 페이스북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4·15 총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잇단 막말 악재가 미래통합당을 덮쳤다. 관악갑의 김대호 후보가 세대 비하 발언으로 제명당한 당일 김 후보의 발언을 뛰어넘는 폭탄 발언이 부천병 차명진 후보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이 문란한 성행위를 벌였다는 발언이다. 통합당은 즉시 차 후보를 제명하겠다고 했지만 총선 판세에 중대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차명진 “세월호 텐트서 문란한 행위”

8일 통합당에 따르면, 지난 6일 OBS가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차 후보는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가 세월호 관련 페이스북 막말 논란에 대해 질문하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며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성금을 다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라고 답했다. 해당 기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차 후보는 성행위를 표현하는 은어를 서슴없이 사용하기도 했다.

차 후보는 또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제가 표현이 특별히 거칠어서 혹시 당사자가 아닌 진짜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면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세월호를 이용해서 그야말로 대통령을 쫓아내고, 억지 누명의 씌워서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서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 분들을 향해 저는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믿을 수 없는 발언” 제명 지시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공직 후보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로, 예정된 방송 이전에 조치하라고 당에 지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국에서 노력하고 있는 통합당 후보자들에게 큰 분노를 알린 개탄스러운 발언”이라며 제명을 강력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차 후보는 “어떻게 논란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차 후보의 세월호 관련 막말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차 후보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먹고, 찜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 자식 팔아 생계 챙긴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에도 차 후보는 당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김대호 같은날 윤리위서 제명 결정

통합당 결정에 반발하는 것은 차 후보만이 아니다. ‘3040대는 논리가 없다’, ‘나이가 들면 장애인’ 등 막말 논란이 제기돼 미래통합당 윤리위의 제명 조치를 받은 김 후보도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총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우리 당원들과 통합당 지지자들과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이번 통합당 윤리위 결정이 이해는 가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10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것이다. 필요하면 가처분 신청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저는 (총선을) 완주할 수 있고, 완주하려고 한다. 저는 여전히 기호 2번 통합당 후보”라고 했다.

▮김대호, 3040 비하발언에만 사과

앞서 김 후보는 지난 6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통합당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관악을 돌아다니면 60, 70대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결단나겠다고 한다. 그러나 30대 중반부터 40대가 차갑다”며 “60대, 70대, 50대 민주화 세력의 문제인식은 논리가 있는데 30대 중반부터 40대는 논리가 아니라 막연한 정서다. 그냥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또 7일에도 김 후보는 서울의 지역방송국에서 진행한 서울 관악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한데 나이가 들면 누구나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노인 폄하 발언과 관련,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되거나 대체로 장애를 갖기 때문에 그런 분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만들자는 취지로 한 말”이라며 “언론의 악의적 왜곡이자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040 폄하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그 말을 할 때 모든 문제를 대한민국의 수구 보수 냉전 기득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특정하고 이들이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있다고 했다면 별문제가 없었을 발언”이라며 “제가 말한 취지는 분명히 그런 취지”라고 했다. 다만 그는 “진의를 떠나 많은 3040에게 상처 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이는 사과하고 자숙할 일이다. 석고대죄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께 전체회의를 열고 논의를 거쳐 김 후보에 대한 징계안으로 ‘제명’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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