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아파트값, 강남3구↓ vs 노도강↑…“금융위기 당시와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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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아파트값, 강남3구↓ vs 노도강↑…“금융위기 당시와 닮은꼴”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4.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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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커져 서울∙경기 외곽지역으로 매수 심리 위축 확대 가능성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값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오름폭이 크게 둔화된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상승폭은 커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값은 2008년 리먼사태 직전의 가격 흐름과 많이 닮은 모습이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원구(4.59%) △강북구(4.25%) △성북구(3.80%) △동대문구(3.44%)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도봉구도 2.77% 올라 서울 평균 상승률(1.61%)보다 높았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용산구(0.25%) △송파구(0.25%) △종로구(0.38%) △서초구(0.42%) △강남구(0.65%) 등은 대출 규제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상황을 보면 외부 쇼크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008년 버블세븐지역에 포함된 강남3구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반면 노·도·강 등 서울 외곽지역은 리먼사태 발생 직전까지 상승했다. 2007년 말 대비 리먼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8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노원구(22.23%) △도봉구(21.80%) △중랑구(18.87%) △금천구(12.48%) △강북구(12.42%) 등이 크게 올랐지만 △송파구(-4.26%) △강동구(-4.09%) △강남구(-2.16%) △서초구(-1.61%)는 하락했다.

2000년대 이후 가격상승을 주도했던 버블세븐과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각종 규제로 2007년부터 하향세를 보였고 2008년 들어 강남3구는 하락세가 더 두드러졌다. 반면 서울 노도강 등 강북권과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은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움직이면서 2008년 상반기까지 상승폭이 커졌고 리먼사태 발생 직전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승세를 견인하던 강남3구 아파트값이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3월 들어 일제히 하락 전환됐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이어진 서울 노·도·강과 성북구, 동대문구 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도는 수원시, 군포시, 화성시, 의왕시, 하남시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비규제 및 저평가 지역이 키 맞추기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장기화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매수 심리 위축이 강남권은 물론 서울∙경기 외곽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보유세 부담으로 오는 6월 이전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기 위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늘고 이와 함께 거래되지 않고 적체될 경우 1분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노·도·강을 비롯해 서울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매수세 위축으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은 가격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던 서울 노·도·강을 비롯해 수도권 외곽지역도 리먼사태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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