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후폭풍…해외 건설현장 ‘꽉’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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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후폭풍…해외 건설현장 ‘꽉’ 막혔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4.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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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주액 18억달러…2개월 연속 감소세
말레이시아 48개 현장 폐쇄…공기지연 ‘우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풀라우인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풀라우인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건설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초 300억달러를 수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완전히 상반된 상황이다. 특히 1월 기준 56억달러에 달했던 수주액도 3월 기준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112억달러 상당의 해외 건설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9억달러) 대비 129.5%(63억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공사건수도 130건에서 144건으로 10.8%(14건) 늘어났다.

하지만 3월 한정으로만 보면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1월 56억달러에 달했던 수주액이 2월 기준 37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한 데 이어, 3월에도 18억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늘어난 수주액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4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달 1일부터 8일까지의 수주액은 2억달러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14억달러 상당의 수주액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초 전망치였던 300억달러를 채우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건설현장을 폐쇄하는 국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례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31일까지였던 긴급조치를 이달 14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번 긴급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국 내 모든 이동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34개 건설사의 현장이 모두 폐쇄됐다. 이들 건설사가 운영 중이던 현장 수는 48곳에 달한다. 대표적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멜라카 정유공장 디젤유로 5 사업’, 포스코건설의 ‘풀라우인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이 있다.

공기 지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직원들의 출입국 문제 뿐만 아니라 건설 자재,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수급 문제로 현장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방글라데시의 경우 정부가 특정 시간에만 자재 공급을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당초 예정됐던 입찰 역시 연기되는 추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지난달 23일로 예정됐던 35억달러 규모의 ‘자푸라 가스처리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마감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당초 이 사업에는 현대건설 등이 참여할 계획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정됐던 프로젝트 대부분이 미뤄지면서 정상적인 수주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제유가도 심상치 않은 상황에 코로나19까지 장기화되면 올해 해외에서의 성적은 부진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 조치를 금지한 국가는 148개국이다. 이 가운데에는 올해 가장 많은 해외수주액을 기록한 알제리(67억달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18억달러), 방글라데시(17억달러), 카타르(15억달러) 등이 포함됐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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