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IPO 공모액 반토막…“코로나에 상장 미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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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IPO 공모액 반토막…“코로나에 상장 미룹니다”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4.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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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액 3172억원… 1분기 기준 최근 4년 동안 가장 적어
2020년 1분기 IPO 시장 공모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IPO 시장 공모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공개(IPO)를 줄줄이 미루는 바람에 1분기 IPO 공모액이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8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IPO 시장 공모금액’은 3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7975억원에 비해 60.2% 줄어든 거다. 최근 4년 간 1분기 공모금액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월 수요예측을 앞두었던 6개 기업이 모두 공모철회를 결정하며 공모액이 예상보다 감소해서다.

1분기 상장기업 수도 14곳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2개사가 줄었고, 역시 최근 4년 사이 가장 적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는 1곳, 코스닥은 13곳, 코넥스는 1곳도 없었다.

1분기 IPO 시장의 부진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기업설명회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업설명회가 없으면 투자자의 적극적인 공모 참여가 이뤄지기 어렵다. 상장 이후 증시마저 부진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증권가에서는 우려한다.

실제 1분기 상장기업들이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며 예비 상장사들의 고민을 키웠다. 지난달 31일 기준 1분기 상장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6.4%였다.

지난달에도 5개 상장기업 중 1개 기업만 주가가 올랐고 나머지는 미끄러졌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엔피디의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39% 떨어졌다. 플레이디와 제이엔티씨도 저마다 34%와 20% 내렸다. 서울바이오시스만 8% 상승했다.

2분기 IPO시장 전망도 어둡다. IPO를 진행할 예정인 7개 기업의 예상 공모액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대기 중인 기업까지 포함해도 30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년 동기 3857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4월에는 상장 승인을 받은 11개 기업 중 유일하게 센코어테크만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IPO 시장의 회복 여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달렸다고 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시장은 소강 상태에 빠져 있다”며 “향후 확진자 증가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코스닥 시장 투자심리가 회복할 경우 공모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한꺼번에 IPO 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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