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 속 홈쇼핑 新전략...‘멤버십’·‘얼리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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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속 홈쇼핑 新전략...‘멤버십’·‘얼리썸머’
  • 전지현 기자
  • 승인 2020.04.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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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영향에 방송 시청 급증, 의류·잡화 시청건 두자릿수 ↑
멤버십 개편 모바일 고객층 확대·한달 빠른 ‘얼리 썸머’ 전개 등 경쟁 치열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은 '이수정SHOP#' 등 베테랑 쇼호스트를 내세운 패션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기존 프로그램은 개편하는 등 패션·뷰티 전문성을 강화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은 '이수정SHOP#' 등 베테랑 쇼호스트를 내세운 패션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기존 프로그램은 개편하는 등 패션·뷰티 전문성을 강화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매일일보 전지현 기자] 코로나19로 ‘집콕족’을 사로잡기 위한 홈쇼핑업계 경쟁이 치열해졌다. 최근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마진율이 높은 여성 의류·잡화를 중심으로 꺼졌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만큼, 홈쇼핑업계는 다양한 기능 강화로 치열한 경쟁에 두팔을 걷어붙였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의 지난 2월 한달간 이용자 모바일 방송 시청수는 392만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 집안에 갇힌 소비자가 늘면서 홈쇼핑 이용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초기 상품 매출이 식품 등 먹거리에 집중됐던 반면, 최근 한낮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성 의류‧잡화로도 옮겨가는 분위기다. 현대홈쇼핑의 최근 한달간 패션상품 주문액은 지난해보다 39.4% 상승했고, 롯데홈쇼핑의 최근 두달간 모바일 생방송내 식품, 뷰티 전문 프로그램 시청자 유입률, 참여 수, 주문건 수는 전월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적극적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모처럼 소비심리가 살아난 만큼 마진이 높아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패션제품들로 소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멤버십 개편’이다. CJ오쇼핑은 4월부터 ‘고객등급 제도’를 개편했다. 즉시 할인 혜택 대상을 늘려 중간층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등급선정 간격을 3개월에서 매월로 줄였다. 특히, 우수 고객을 위한 전용 온라인 쇼핑몰 혜택도 다양화함으로써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멤버십 개편’으로 혜택 적용 대상을 넓혔다. 50대가 주력인 TV홈쇼핑 고객층을 온라인 몰로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NS홈쇼핑도 TV홈쇼핑, T커머스, 온라인몰에서 각각 운영되던 멤버십을 ‘NS멤버십’으로 통합했다. 기존 7개 등급에서 5개 등급으로 개편하고, 전 매체 실적을 통합해 고객 혜택을 확대한 것. 롯데홈쇼핑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를 들여놓고, 스타일도 제안하는 모바일 패션 편집숍 패션관을 열었다.

‘얼리 썸머(Early Summer)’에도 돌입했다. 이미 봄철 장사를 놓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틈을 타 예년보다 한달여 빨리 여름 의류를 내놓은 것이다. GS홈쇼핑은 지난달 7일부터 여름 패션상품 판매에, 롯데홈쇼핑은 같은달 20일부터 출격했다. CJ오쇼핑과 NS홈쇼핑은 각각 지난 3월26일과 30일 간절기 상품을 중심으로 ‘얼리 썸머’에 나섰다.

동시에 쇼핑과 예능을 결합한 ‘쇼퍼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며 집생활이 늘어난 소비자들의 ‘펀(Fun)’ 제공에도 한창이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합쳐진 형태 TV 프로그램으로 셀러브리티와 패션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전문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CJ오쇼핑은 방송인 최화정을 내세운 ‘최화정쇼’의 유튜브 채널 ‘있어빌리TV’를 개국했고, 롯데홈쇼핑은 19년차 패션 전문 쇼호스트 이수정을 앞세워 ‘이수정SHOP#’을 론칭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왕영은씨를 영입해 ‘왕영은의 톡 투게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홈쇼핑 시청도 증가한 틈을 타 다양한 콘텐츠와 혜택으로 충성 및 신규 고객을 늘리려는 기업별 전략이 치열하다”며 “코로19 영향에 마진이 높은 여행, 공연 등 상품매출이 줄어든 것도 패션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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