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스윙스테이트] (8)서울 송파병 남인순 vs 김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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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스윙스테이트] (8)서울 송파병 남인순 vs 김근식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4.08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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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세지역이나 후보 경쟁력 따라 승패 갈려
통합당, 김 후보 내세워 '호남+중도' 세력 흡수전략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김근식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김근식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송파 끝자락에 위치한 송파병은 잠실 생활권에서 벗어나 있어 보수색이 짙은 송파갑·을에 비해 보수와 진보가 비교적 균형을 이루는 중립지역이다. 지역민 가운데 호남 출신이 많은 데다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의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젊은 층 인구가 늘어나 진보층이 두터워진 결과다. 최근 몇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들의 승리가 많았지만 대부분 접전 양상을 보여 보수 후보의 경쟁력에 따라 승부가 달라질 수 있는 지역이다. 이를 감안해 미래통합당은 호남 출신에 진보 정치학자로 인지도를 쌓은 김근식 후보를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역 현역의원인 남인순 후보가 방어전을 벌인다. 

송파병은 인구초과로 인해 15대 총선에서 처음 분구됐고, 16대에서는 다시 합구되었다가 17대 총선에서 다시 분구돼 현재까지 이어졌다. 17대 총선에서는 이근식 열린우리당 후보가 이원창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에 성공했다.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김성순 후보와 한나라당 이계경 후보가 대결을 벌여 김 후보가 승리했다. 두 선거 모두 거여동과 마천동 등 지역개발 문제가 핵심 이슈였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4선의 정균환 후보가 나섰는데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에 패배했다. 24년만에 보수 후보가 거둔 승리였다. 김 후보는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다수 작품에 출연해 인물을 알린 방송인 출신으로, 이 같은 내력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 후보는 20대 총선 방어전에 실패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전 지역에서 민주당 돌풍이 불어 보수표밭인 강남3구마저 흔들릴 정도였다. 강남벨트 끝자락에 위치한 송파병도 이 바람에 휩쓸려 민주당 남인순 후보가 6000표가 넘는 격차로 김 후보를 눌렀다. 당시 위례신도시 개발로 위례동이 장지동에서 분동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현역인 남 후보를 재공천했다. 통합당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계 출신인 김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호남+중도' 세력을 흡수해서 송파병 지역구를 탈환하겠다는 것이 통합당의 전략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내 조직을 탄탄히 다져온 남 후보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의 주요 현안을 '교통 불편 해소'로 잡고 '동남권 교통중심화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위례신도시의 교통문제 해결방안은 위례선(트램), 위례신사선, 위례과천선을 조기착공하고, 간선버스 노선에만 의존하고 있는 위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것"이라며 지역표심에 구애하고 있다. 남 후보의 공약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 후보는 "위례선 트램과 위례신사선, 위례과천선 등 광역교통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위례신도시에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앙전파관리소 부지를 송파ICT보안클러스터로 개발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동구치소 부지에 문화체육복합시설 뿐만 아니라 중년층 인생이모작을 위한 50플러스 센터를 유치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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