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호남쟁탈전] (5)광주 서구을 양향자 vs 천정배
상태바
[범여 호남쟁탈전] (5)광주 서구을 양향자 vs 천정배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4.08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총선에선 '안철수 돌풍'에 천정배 승리
이번엔 대통령 인기 업고 양향자 압도 분위기
문재인 영입인재의 부활...호남민심 변화상징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격전지로 꼽히는 광주 서구을 지역구 출마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민생당 천정배, 정의당 유종천, 국가혁명배당금당 황윤 후보. 무소속 정광선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격전지로 꼽히는 광주 서구을 지역구 출마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민생당 천정배, 정의당 유종천, 국가혁명배당금당 황윤 후보. 무소속 정광선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후보와 민생당 천정배 후보가 재대결을 벌이는 광주 서구을은 달라진 호남민심을 상징하는 선거구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문재인 영입인사'로 발탁돼 이곳에 출마했던 양 후보는 당시 호남을 휩쓴 '안철수 돌풍'으로 천 후보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인기를 등에 업고 천 후보를 한참 앞서가고 모습이다.

지난 7일 공개된 메트릭스리서치 여론조사(TV조선 의뢰로 4일 광주시 서구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 대상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양 후보는 63.2%, 천 후보는 20.4%, 정의당 유종천 후보는 3.7%의 지지율을 얻었다. 광주는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 바람을 탄 국민의당이 8석을 모두 석권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민심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2017년 대선부터 이 지역 민심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돌아섰다. 

양 후보는 광주여상을 졸업한 후 삼성전자 입사 28년 만에 상무 자리에 올랐다. 일명 '유리천장'을 뚫은 것이다. 이런 양 후보의 핵심 전략은 삼성 전장산업 유치다. 삼성의 전장산업을 유치하여 R&D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광주에서 이뤄지는 '광주 미래차 원스톱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양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4년 전 총선 때도 삼성과 얘기가 됐었지만 국민의당이 삼성을 공격하면서 입을 닫았다. 이번만큼은 확실히 다르다"며 "삼성 관계자들과 얘기해보면 저 말고 다른 정치인들과는 말이 안 통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4년 동안 광주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천정배)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며 "민생당보다 더 민생을 생각하고 미래통합당보다 더 미래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7선에 도전하는 천 후보는 '광주의 신동'으로 유명한, 호남의 대표적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사법고시 합격 후 전두환 정권에서 임용을 포기, 법무법인에 들어가 국제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과 함께 법무법인 해마루를 설립하기도 했다. 천 후보의 공약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과 개혁 뒷받침'이다. 그는 지난 6일 라디오에 출연해 "다음 대선에서도 수구적폐 통합당의 집권을 막고 민주정부를 재창출하고 나아가서 호남 출신의 대통령을 만들어 호남의 대도약을 이룰 적임자가 저 천정배"라며 "호남의 발전을 위해 호남정치에는 반드시 경쟁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오랫동안 몸담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민주당과 경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 후보가 아닌 자신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로 '민주당 싹쓸이는 안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광주와 서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