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실적발표] 삼성 반도체와 LG 생활가전의 힘…시장 전망치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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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실적발표] 삼성 반도체와 LG 생활가전의 힘…시장 전망치 ‘훌쩍’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4.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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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서버수요 증가로 D램 고정가 상승세
생활가전…코로나 영향 위생가전 판매 호조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옥. 사진=LG전자,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옥. 사진=LG전자, 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LG전자의 생활가전의 경쟁력은 빛을 발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국내 전자업계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분기 6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6조2333억원)를 뛰어넘었다. 지난해보다 2.73%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스마트폰과 TV가전의 부진을 만회했다고 본다. 최근 반도체 경기는 데이터센터·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완만한 반등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평균 2.94달러를 기록해 전달보다 2.1% 올랐다. 지난 1월 1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D램 고정 가격은 지난달까지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에 코로나19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를 겪었지만 삼성전자에 실질적 피해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에는 코로나19 피해가 거의 중국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의 중국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3% 감소한 1820만대 수준일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적자 지속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주문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TV·가전은 지난달 타격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4.1조원, 무선통신(IM) 부문은 2조4000억원, 소비자가전(CE) 부문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는 생활가전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 “사업부별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지만, H&A의 긍정적인 영향이 MC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팀 가전과 공기청정기 등 위생 집중 관련 가전이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코로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위생가전 판매 호조이며 신성장 가전, 해외판매 및 렌털 사업이 꾸준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TV 부문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중국 TV업체 부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스마트폰 부문은 코로나19 영향과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지 않아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부품 솔루션(전장) 부문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반면 연결 대상인 LG이노텍의 경우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 증가와 원화 약세로 선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사업본부 영업이익이 7000억원대, TV(HE)사업본부가 3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MC)사업본부는 2000억원 중반대 적자, 전장(VS)사업본부는 300억~700억원 적자가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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