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실적발표] 코로나 빗겨간 전자업계, 타 산업군 피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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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실적발표] 코로나 빗겨간 전자업계, 타 산업군 피해 더 크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4.07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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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자동차‧철강 등 코로나 영향 커
2분기엔 전 산업군서 코로나 영향 미칠 듯
정유업계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사진은 울산 남구에 위치한 석유화학 공단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유업계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사진은 울산 남구에 위치한 석유화학 공단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산업계의 1분기 실적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다른 산업군에 대한 기대치도 커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산업은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의 업체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6조2381억원과 8525억원이었다. 증권가의 예상 평균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 LG전자는 1조900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이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데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상승으로 호실적이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LG전자도 1분기 가전제품을 위주로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특히 위생 관련 신제품인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등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영업이익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1분기에는 전자업계보다는 철강‧정유업계 등이 코로나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을 6764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77%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정제마진 하락과 국제유가 급락을 맞은 정유업계도 1분기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LG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44.4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 2월 부품 수급난으로 가동 중단 등 생산 차질을 빚었지만, 1분기 실적에 크게 반영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결과가 결정됐다. 1분기 코로나로 인해 중국 영향이 큰 산업군일수록 피해가 컸다. 디스플레이 부문을 제외하고 1분기 코로나 영향이 크지 않았던 전자업계는 반도체와 가전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업계는 후방산업인 건설 부문의 시황 악화와 자동차 생산 중단 등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철광석 등 원료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으로 가격반영을 하지 못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유업계 역시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재고손실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1분기에 반영됐다. 기대했던 저유황유 역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수익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대부분 산업군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국내 기업들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3월 이후 코로나 발병이 확산돼 성수기 효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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