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안도랠리 기대 커졌지만…경기절벽에 반등폭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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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안도랠리 기대 커졌지만…경기절벽에 반등폭 제한적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4.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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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거래일째 상승에도 실물경제 우려에 '살얼음판'
전문가 "경제지표 불확실성 완화가 증시 반등의 열쇠"
7일 코스피가 나흘 연속 오르며 1,82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72포인트(1.77%) 오른 1,823.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장을 마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코스피가 나흘 연속 오르며 1,82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72포인트(1.77%) 오른 1,823.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장을 마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중발병지역(핫스팟)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국내외 증시의 안도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를 전망하기 성급한 데다, 경제적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의 본격 반등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바닥도 그리 단단하지 못하다는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진앙' 뉴욕주에서 사망자 증가 폭이 다소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희망에 따라 미국 증시는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1600포인트 이상 폭등하는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7%대의 큰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요인은 남아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이날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아직 완연한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도 1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6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1만389명으로 집계했다.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37일 만이고,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긴 때(3월 25일)로부터 12일 만에 10배로 증가한 것이다.

유럽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심지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국내 증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최근 반등했지만 실물 경제에 타격이 나타나면서 또 다른 하락 국면이 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이날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오르며 182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31.72포인트(1.77%) 오른 1823.60에 장을 마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금융시스템 위기 가능성은 탈피했지만 지수 반등 가능성에서 경제성장률(GDP) 역성장을 반영하는 조정은 재차 나타날 수 있다"며 "주식 비중은 실물 경기 둔화를 반영한 2차 조정시기에 늘리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그는 "코스피가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지수흐름을 예상하자면 연초 코스피 하락폭의 50%를 되돌리는 수준인 1860까지 반등이 가능해보이며, 이후 실물경제 하강에 따른 2차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저점은 1월 고점 대비 30% 낙폭을 적용한 1590포인트"라고 제시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물지표 회복을 보이지는 않고 있으며, 귀금속을 제외한 상품가격과 관련 기업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 역시 실물경기 회복에 앞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지수 바닥권 통과시에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인 하락하는 날에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상승하는 날에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며 "3월 중순과 같은 패닉 매도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라고 짚었다.

증시가 본격적인 안도랠리를 펼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어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역사에서 역대급 변동성을 기록한 2020년 3월"이라며 "아직 글로벌 증시에 불안요소는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아직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국제 유가 역시 주요 산유국 간의 대립 구도로 급등락을 반복중"이라며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 둔화, 산유국간 중재를 통한 유가급락의 진정, 다음주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시장은 재차 안도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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