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보험사 눈덩이 역마진
상태바
초저금리에 보험사 눈덩이 역마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4.07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리 역마진 부담 역대 최대치인 6조원 전망
자산운용수익률 악화 불가피…한은 금리인하 여부 촉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업계가 이번 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여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험사의 금리 역마진 부담이 역대 최대치인 6조원 이상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금리에 따른 운용자산수익률이 악화될 관측이다.

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까지 생명보험사에서 금리 역마진 규모는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생보사들이 보험계약자들에게 지급하는 평균 금리는 4.22%인 반면 자산운용으로 거둬들인 수익률은 3.5%에 그치고 있다.

역마진 규모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1조2000억원이었던 금리 역마진은 2018년 5조7000억원 불어났다. 저금리 장기화로 운용자산이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반면 전체 보험계약 중 2000년대 초반까지 생보사들이 집중적으로 판매한 연 5~6% 이상의 금리확정형 보험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수익률은 더 악화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지난 달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은이 금리를 더 내리면서 올해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은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사들의 주요 투자처인 채권 수익률을 악화시킨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사태가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경우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인한 보험사들의 이차역마진 부담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이러한 요인은 손보사보다는 생보사에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이라고 진단했다.

현재까지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가 열린 만큼 추가적인 조정은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준 금리가 이미 0%대로 진입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앞선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검토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보험사들도 자산운영수익률 확보를 위해 대체 투자처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채권 투자수익률 하락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과거 확정고금리형 상품을 판 보험사 입장에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감소는 자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